중국 수입차 시장 10년만에 마이너스 성장…한국과 정반대로 24.2%↓
한·중·일 3국 가운데 지난해 중국과 일본의 수입차 판매는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만 수입차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31일 중국의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합회에 따르면 2006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던 중국 내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10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11년 100만대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던 중국내 수입차 판매 규모는 2014년에 142만2천992대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4.2% 줄어든 107만8천96대 팔렸다.
주요 업체별로 2014년 대비 2015년 판매 감소율을 보면 랜드로버(-44.2%), 아우디(-41.3%), 스바루(-38.6%), 폴크스바겐(-36.8%) 등 순이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데다 관세율이 높은 중국의 경우 대다수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에서 생산을 하고 있어 수입차 시장의 비중은 높지 않은 편이지만 판매 증가세가 꺾인 것은 이례적이다.
일본 수입차 시장도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은 지난해 수입 승용차 판매가 31만3천81대로 2014년의 31만9천677대에 비해 2.1% 감소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일본 내 수입차 판매 부진은 폴크스바겐 사태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수입차 시장에서 폴크스바겐 판매량은 2014년 6만7천438대에서 지난해 5만4천766대로 18.8% 감소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의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의 판매량도 3만1천413대에서 2만9천414대로 6.4% 줄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은 매년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판매는 2014년 19만6천359대에서 2015년 24만3천900대로 24.2% 증가했다. 내수 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입차 점유율도 13.9%에서 15.5%로 뛰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이 해외에서 들여와 국내에 팔고 있는 QM3, 임팔라 등 ‘무늬만 국산차’까지 수입차로 분류하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 증가율은 무려 28.3%에 이르고 점유율도 17.5%에 달한다.
특히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이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각각 16.5%(3만719대→3만5천778대)와 17.7%(2만7천647대→3만2천538대) 전년 대비 판매가 늘어났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과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동시에 크게 증가한 나라는 한국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며 “독일 디젤차 중심의 수입차 열풍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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