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학연구원, 1985∼2014년 사망통계 분석
우리나라 자살률이 최근 25년 사이에 3.6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대 의학연구원 인구의학연구소 소속 박상화 박사 팀은 1985∼1989년과 2010∼2014년의 통계청 사망통계로 집계된 자살률(10만명당 자살자 수)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0∼2014년 자살률은 29.6명으로, 25년 전인 1985∼1989년 자살률 8.2명의 3.6배였다.
자살자의 연령 구조를 보면 1985∼1989년에는 20대·30대의 비중이 높았지만, 2010∼2014년에는 40세 이상으로 자살자 연령대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20∼30대가 전체 자살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1985∼1989년에는 남녀 모두 절반 이상(남성 50.1%, 여성 50.4%)이었지만, 2010∼2014년에는 남성 23.2%, 여성 29.7%로 감소했다.
그 동안 40∼59세 자살자 비중은 1985∼1989년 남성 29.1%, 여성 22.3%에서 2010∼2014년 남성 41.6%, 여성 32.1%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60세 이상 자살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남성은 11.7%에서 33.3%, 여성은 15.5%에서 35.5%로 증가했다.
30대 이하 젊은이들보다 40대 이상의 자살이 빨리 늘어나는 경향은 세대별 인구에 따른 연령별 인구분포 변화를 고려하더라도 마찬가지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이 전체 자살률 증가 폭에 대한 연령별 자살률 기여수준을 백분율로 분석한 결과, 40∼59세 (남성 31.3%, 여성 11.6%)와 60세 이상(남성 28.3%, 여성 13.7%)이 20∼39세(남성 8.1% 여성 7.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여성 자살률의 증가 속도가 남성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5년만에 3.4배, 여성은 4.1배로 자살률이 높아졌다.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아시아 지역에서도 가장 높은 편으로 연령별, 성별에 따른 자살예방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며 “특히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는 40세 이상 연령층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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