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사망자수가 출생아 첫 추월

작년 12월 사망자수가 출생아 첫 추월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2-28 13:20
수정 2018-02-2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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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출산↓’ 인구 위기…작년 인구 자연증가 1970년 이후 최소

작년에 세상을 떠난 한국인이 1983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늘어나는데 출생아는 줄면서 인구 자연증가 규모가 거의 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12월에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수치가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해 인구 자연감소가 사실상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국내외에서 사망한 한국인은 당국에 신고된 것을 기준으로 전년보다 4천800명(1.7%) 늘어난 28만5천600명이었다.

사망자 수는 통계가 명확히 남아 있는 1983년 이후 최근 35년 가운데 작년이 가장 많았다.

연간 한국인 사망자 수는 1983년 25만5천 명이었고 1984∼2009년 25만 명보다 적은 수준을 유지하다 이후 대체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당국은 초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들 집단에서 사망자도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7년 79세 이하는 전 연령층(10세 단위)에서 사망자 수가 전년보다 줄었으나 80대와 90대 이상은 각각 5.9%, 10.6% 증가했다.

작년 사망자 수를 성별로 나누면 남자가 15만4천400명으로 여자 사망자(13만1천300명)의 약 1.2배였다.

사망자 수의 남녀 비율 차이가 가장 큰 연령은 50대였다.

50∼59세 남성 사망자는 2만700명으로 같은 연령대 여성 사망자(7천명)의 약 2.9배에 달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남자의 경우 70대로 4만3천 명이었고, 여자는 80대로 5만3천 명이었다.

사망 장소는 의료기관이 76.2%로, 주택 14.4%, 기타(사회복지시설, 산업장, 도로) 9.4% 순이었다.

의료기관에서 사망하는 비율은 2007년 60.0%였는데 매년 높아졌다.

작년에 사망자 수는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출생아는 35만7천700명으로 통계작성 후 처음으로 40만 명 선이 붕괴함에 따라 인구 자연증가 폭도 크게 줄었다.

2017년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전년보다 5만3천400명(42.6%) 감소한 7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1970년 관련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후 2017년이 가장 작았다.

자연증가 규모는 1992년에 73만 명을 기록하는 등 1990년대에도 70만 명을 넘기는 해가 있었는데 최근 수년 사이에 급감했다.

특히 작년 12월 출생아 수는 2만5천 명이었는데 사망자는 2만6천900명을 기록해 통계작성 후 처음으로 자연 감소(1천900명) 현상이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인구 자연감소의 신호탄이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당국은 통상 12월이 출생아 수가 적은데 이번 겨울 한파로 12월 사망자가 평년보다 늘어나 발생한 현상이며 당분간은 자연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중위 추계 기준으로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아지는 자연감소는 2029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 이동으로 연간 7만명 정도의 순 유입 효과가 기대되는 점까지 고려하면 총인구는 2031년에 정점에 달하고 2032년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1월 국내 인구 이동은 66만2천 명으로 작년 1월보다 14.8% 증가했다.

통계청 측은 작년에는 설이 1월이라서 1월에 이사하는 이들이 적었고 올해는 설이 2월이라서 겨울철 이사 수요가 1월에 몰렸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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