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상황 악화하면 국내 유가도 상당한 타격받을 것
미군, 이라크 투입… 美 대사관 습격 대응
미군의 중동 담당 중부사령부에 배치된 육군 낙하산부대원들이 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프 육군 비행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친이란 시위대가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습격한 사건에 대응해 이라크에 투입된다.
미 육군 제공 AFP 연합뉴스
미 육군 제공 AFP 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에 국제석유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3일 오후 기준으로 두바이유는 전일보다 1.58달러 하락한 65.69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76달러 오른 62.94달러를 기록했다. 이란 공습 여파로 국제유가가 한동안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중동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 국내에 영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이 미국과 충돌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는데 실제 이곳을 봉쇄할 경우 국제 석유시장이 겉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지게 된다.
새해 첫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7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주간 단위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4.6원 상승한 ℓ당 1558.7원이었다. 지난해 10∼11월 6주간 휘발윳값이 8.9원 하락했으나, 11월 셋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7주간 총 24.3원이 올랐다. 지금까지 상승 폭이 훨씬 가파른 형국이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3.9원 오른 ℓ당 1638.5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3.1원 오른 ℓ당 1532.4원이었다. 가장 비싼 상표인 SK에너지 휘발유는 ℓ당 1572.6원, 최저가 상표인 알뜰주유소는 ℓ당 1526.3원이었다.
휘발유보다 한주 늦게 상승세를 시작한 경유 가격 역시 6주 연속 올랐다. 이번 주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3.1원 오른 ℓ당 1391.7원을 기록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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