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고용률 60.0% 역대 최고…코로나19에 일시휴직자 급증

2월 고용률 60.0% 역대 최고…코로나19에 일시휴직자 급증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3-11 10:02
업데이트 2020-03-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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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음식숙박업 취업자 증가폭 둔화·운수업은 ‘껑충’…3월부터 본격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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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고용동향 발표하는 통계청
2월 고용동향 발표하는 통계청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2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통계청은 15~64세 고용률은 66.3%로 전년동월대비 0.5%p 상승했다고 밝혔다. 취업자는 2683만 8000명으로 49만 2000명 증가했다.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2월 고용동향 조사기간은 집단 발생 이전으로 지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0.3.11
뉴스1
2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9만2천명 늘었다. 고용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감지됐다.

코로나19 사태로 휴업·휴직한 경우가 늘면서 일시휴직자 수가 이례적으로 급증했다. 일시휴직자 수는 취업자 수에 포함된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증가폭이 크게 둔화했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세도 주춤했다. 택배물량이 늘면서 운수창고업 취업자 수는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0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683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49만2천명 증가했다.

작년 12월(51만6천명)과 올해 1월(56만8천명)에 이어 석 달 연속 40만명대 증가를 이어갔으나 증가폭은 줄어들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0%로, 월간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같은 달 기준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6.3%로, 198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월 기준 가장 높았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월 고용동향 세부지표에 영향을 끼쳤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1만4천명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했다. 이는 2019년 2월(1천명) 이후 최소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증가분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8만2천∼11만2천명 수준이었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6천명 늘었다. 지난해 5월(4만7천명)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도 1만명 감소해, 2018년 12월(-3만명)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도매·소매업 취업자 수는 10만6천명 감소했다. 2018년 8월(12만3천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반면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는 9만9천명 증가해 201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음식·숙박업은 관광객 급감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최근 몇 달과 비교해 대폭 줄어든 반면 운수창고업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택배를 많이 하다 보니 취업자 증가 폭이 컸다”며 “외출 자제 등으로 도·소매에도 조금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20만2천명 늘었고 농림어업 취업자는 8만명 증가했다.

지난 1월 22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제조업 취업자는 2월에도 3만4천명 늘면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보통신업과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 취업자는 각각 2만5천명, 2만3천명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57만명 늘어 월간 고용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래 최고 증가폭을 보였다. 50대(5만7천명)와 30대(1만9천명)도 증가했다.

반면 40대는 취업자가 10만4천명 줄어들면서 52개월 연속 감소했다. 20대는 2만5천명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4만9천명 줄어 작년 6월(-4천명) 이후 처음 감소했다.

인구 증감이 반영된 고용률을 보면 40대(-0.5%포인트)와 20대(-0.8%포인트)의 고용률이 하락한 반면 나머지는 모두 상승했다. 40대 고용률은 전년 대비 2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청년층 고용률(15~29세)은 42.9%로 1년 전과 같았다.

은 국장은 청년층 취업자 감소 원인을 설명하며 “보건복지 쪽과 인력파견·여행업이 포함되는 사업시설관리 쪽에서 감소폭이 컸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61만6천명 증가하고,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는 각각 10만7천명, 1만3천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4만5천명 줄어든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4만9천명 늘었다.

취업 시간대별로는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56만2천명 늘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1만2천명 감소했다.

특히 일시 휴직자는 14만2천명 증가해 29.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노인 일자리 사업이 연기되거나 무급 휴직이 늘어난 영향으로 통계청은 추정했다.

은 국장은 “노인 일자리 사업은 올해는 1월부터 진행되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휴직 공고가 나가서 2월 기준으로 포착되지 않은 게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은 추가로 3월을 파악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1년 전보다 1.0시간 줄어든 39.9시간으로, 2013년 2월(36.7시간) 이후 동월 기준 가장 짧았다.

지난달 실업자는 115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명 줄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실업자가 1년 전보다 6만6천명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영향이 지표로 나타난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실업률은 4.1%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청년 실업률은 9.0%로 0.5%포인트 떨어졌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3%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3.1%로 1.3%포인트 내렸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70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6천명 줄었다.

쉬었음 인구가 19만1천명 늘었지만, 재학·수강(-14만9천명), 가사(-8만7천명)를 이유로 한 비경제활동인구는 줄었다.

취업준비자는 77만명으로 1년 전보다 2만2천명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53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4만9천명 감소했다.

코로나19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3월에 한층 본격화할 전망이다.

은 국장은 “2월 조사 기간은 9일부터 15일까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이전이어서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다음주부터 3월 조사를 하는데 산업별로 영향이 좀 더 자세히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숙박음식·예술여가스포츠업 등 상당수 서비스업종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상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3월 고용동향부터는 코로나19 영향이 가시화되는 등 고용 하방 위험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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