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장중 한때 20달러 붕괴 여파에
평균 휘발유값도 1년 만에 1300원대로“유가 반영 이달부터 기름값 더 떨어질 것”
경유도 900원대 가나
코로나19와 산유국들의 증산으로 국제유가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도 휘발유 가격이 ℓ당 1200원대로 떨어진 주유소들이 늘고 있다. 31일 대구 동구의 한 주유소의 가격 알림판에 휘발유 가격이 ℓ당 1225원으로 표시돼 있다.
대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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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일 대비 ℓ당 5.9원 하락한 1393.03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ℓ당 1398.93원을 기록해 지난해 4월 3일(1399.91원) 이후 1년 만에 1400원대가 무너졌다.
정유업계는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4월부터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통상 국제유가는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데, 올 초 배럴당 60달러대를 오갔던 국제유가가 20달러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1.42달러) 급락한 2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9.27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20달러 붕괴는 2002년 2월 이후 18년 만이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충격파로 수요가 급감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가격 인하와 증산 등을 통해 ‘유가 전쟁’에 나서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4-01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