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청년 고용 위축, 단기 아니다…교육훈련·교육개혁 필요”

KDI “청년 고용 위축, 단기 아니다…교육훈련·교육개혁 필요”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20-05-06 15:29
업데이트 2020-05-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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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고 싶다
일, 하고 싶다 3월 취업자 수 감소폭이 20만명에 육박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가운데 지난 17일 서울 중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KDI , “코로나19로 청년 고용 위축 장기화”
코로나19 여파로 만 15~29세 청년층 고용 시장이 2분기 이후 급격하게 위축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 있는 청년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청년 고용의 현황 및 정책제언’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한 2월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포인트, 3월은 3%포인트 하락했다. 1월 청년 고용률이 0.2%포인트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 사업시설관리·지원·임대서비스업 등에서 고용률 상승세가 하락세로 전환했고, 교육서비스업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의 신규채용은 연기됐다. 구인구직 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3월 평일 채용공고 등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7% 줄었다.

2,3월에도 고용률 줄었지만, 본격적인 악영향은 2분기부터
한요셉 KDI 연구위원은 “2월 이후 코로나19 위기의 직접적 영향으로 일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청년고용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며 “전 세계로 확산한 3월 중순 이후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으며, 2분기 이후 고용충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청년과 30대의 고용률은 이듬해인 2009년 1분기와 2분기에 2%포인트 이상 하락한 바 있다.

아울러 보고서는 취업 준비생 등 현재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 있는 청년들은 이번 위기로 인해 미취업 상태가 길어지면서 경력상실, 임금 손실과 같은 부정적인 영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취업이 1년 늦어지면 앞으로 10년간 4~8% 정도의 임금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취업을 하더라도 경력 초기 직장선택이 제약되는 상황에서 경력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청년층 미취업 상태 길어지면 경력 상실, 임금 손실도 뒤따라
한 연구위원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가 청년층 고용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평생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이상은 갔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청년 고용률 개선을 위한 대안으로 ▲정보기수(IT) 등 유망 분야 교육훈련 기회 제공 ▲진로교육 강화와 직업교육과 노동시장 간 연계성 강화 등 교육 분야 개혁 ▲보건·IT 분야 인력양성 등 산업인력양성 정책 변화 ▲채용장려금 확대 등을 제시했다.

한 연구위원은 “고령화된 인구를 부양할 미래 세대가 청년층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며 “전체 고용 대책 가운데 50%는 청년층에 집중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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