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외국인 2조 6500억 ‘두달째’ 순매도
연기금도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
단기 시장과열 조정해 차익 실현 목적
기관 ‘기계적 매도’ 당분간 지속 전망도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한달 만에 지난해 전체 순매수 규모의 약 40%를 사들이는 등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낸 개인투자자와 대비되면서 일명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단기간 빠르게 급증한 국내 증시의 균형을 조정하기 위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39포인트(0.94%) 내린 3,091.2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6.64p(0.69%) 내린 960.78, 원/달러 환율은 4.1원 내린 1,119.6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의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2/08/SSI_20210208170034_O2.jpg)
연합뉴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39포인트(0.94%) 내린 3,091.2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6.64p(0.69%) 내린 960.78, 원/달러 환율은 4.1원 내린 1,119.6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의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2/08/SSI_20210208170034.jpg)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39포인트(0.94%) 내린 3,091.2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6.64p(0.69%) 내린 960.78, 원/달러 환율은 4.1원 내린 1,119.6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의 딜링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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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6조 1250억원 순매수에서 지난해 12월 2조 6080억원 순매도로 돌아선 후 지난달에도 같은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스피 단기 급등에 따라 차익을 실현했고, 미국 게임스탑 공매도 이슈로 불안 심리가 확대된 영향 등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기관도 순매도를 이어갔다. 특히 연기금의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 연기금은 지난해 말부터 이날까지 3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4일부터 지난 5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약 10조 17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과 기관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것은 기계적 매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만큼 코스피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비율 조정을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주지역이 3조 600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비중이 높다”면서 “통상 미주 투자자는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데, 한국 주식시장이 지난해 11월부터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해 일시적으로 단기과열을 조정하면서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연기금은 미리 세워둔 기금운용계획에 따라 자산 비중을 맞추는데, 주가 상승으로 주식 비중이 커지자 이를 조정하기 위해 순매도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팀장은 “이달 들어서는 연기금과 외국인 모두 매도 압력이 연초처럼 강하지 않아 단기 시장 과열만 해소되고 나면 매도행진이 주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에 대한 신뢰도가 확실하게 쌓이기 전까지 당분간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우위가 이어질 수 있지만, 규모의 측면에서는 업종별로 가격 등락에 따라 매도와 매수가 이뤄지는 중립적인 매매패턴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연기금의 경우에는 내년도 주요 자산 목표 비중이 발표되는 오는 5~6월에는 수급 변화가 발생할 수 있지만, 그전까지는 기계적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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