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립스틱 바를 시간…2분기 K뷰티 들썩

마스크 벗고 립스틱 바를 시간…2분기 K뷰티 들썩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21-06-21 17:20
수정 2021-06-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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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일상 회복 기대감
올리브영 색조 매출 20%↑

“마스크 쓰면서 입술 화장은 거의 안 했는데 재택도 끝났고 휴가도 앞두고 있는 만큼 유지력 좋은 제품 위주로 보고 있어요. 다음달부터는 마스크 벗는 일도 많아질 거 같고요.”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의 한 생활용품 편집 매장에서 만난 회사원 김혜리(34)씨는 “코로나 때문에 매장에서 화장품 테스트를 못 해 봐서 아쉽다. 립 제품은 사실상 올해 첫 구매”라며 ‘노 마스크’ 기대감을 내비쳤다.
CJ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에 위치한 색조 화장품 매대 전경. CJ올리브영 제공
CJ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에 위치한 색조 화장품 매대 전경. CJ올리브영 제공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빈사 상태에 빠졌던 화장품 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색조화장품의 회복이 눈에 띈다. 백신 접종에 따른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1~20일 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아이 메이크업 제품(아이섀도, 마스카라 등)과 베이스 메이크업(메이크업픽서, 쿠션 등)이 39%, 28%씩 늘었고 립 메이크업 부문도 11% 증가했다. 색조 제품은 지난해 국내 기초 제품 매출이 3% 줄어들 동안 22% 급감한 바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전년도 판매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면서도 “백신 접종에 따른 ‘노 마스크’ 기대감이 커지면서 화장품 소비심리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9일 CJ올리브영이 진행한 여름맞이 세일에서는 색조 화장품 매출 신장률(25%)이 스킨케어 화장품(23%)을 압도했다.

중국 현지 소비 심리가 회복한 것도 호재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지난 1~20일 열린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지난해 매출 46조원)인 ‘6·18 쇼핑 축제’에서 선전하며 2분기 실적 확대 기대감을 키웠다. 이 행사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2위인 JD그룹(징둥닷컴)이 여는 쇼핑 행사로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광군제(11월 11일)와 함께 중국의 양대 쇼핑 대목으로 꼽힌다.

각 사에 따르면 이 기간 LG생활건강의 후, 숨, 오휘 등 6개 브랜드는 티몰(Tmall)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매출이 70%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는 950%,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는 25% 매출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외출 시 많이 바르는 화장품은 대면 소비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품목”이라면서 “상반기 K뷰티 대목인 6·18 쇼핑 축제 실적과 코로나19 기저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2분기부터 화장품 업계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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