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3개월 만에 6.2억 달러 적자… 반도체 등 수출 급감

경상수지 3개월 만에 6.2억 달러 적자… 반도체 등 수출 급감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23-01-10 20:38
수정 2023-01-1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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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수지 15.7억 달러 적자
수출 감소폭 2년 반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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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로 반도체, 화학공업제품 등의 수출이 급감하고 서비스수지까지 적자 전환하면서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6억 2000만 달러(약 772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68억 2000만 달러 흑자) 대비 74억 4000만 달러나 줄었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243억 7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도 같은 기간(822억 4000만 달러) 대비 3분의1도 안 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누적 경상수지를 250억 달러 흑자로 전망했는데 12월에도 적자를 보면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수입 급증과 외국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어 다음달인 5월에는 흑자를 회복했지만, 8월 다시 30억 5000만 달러 적자에 빠졌다. 9월(15억 8000만 달러)과 10월(8억 8000만 달러) 불안한 흑자를 거쳐 11월 다시 적자를 찍은 것이다.

비중이 가장 큰 상품수지에서 15억 7000만 달러 적자를 봤다. 두 달 연속 적자로 전년 같은 기간(60억 7000만 달러)보다 76억 4000만 달러 급감했다. 수출(523억 2000만 달러)은 12.3%(73억 1000만 달러) 줄어 2020년 5월(-28.7%) 이후 2년 반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수입(538억 8000만 달러)은 0.6%(3억 2000만 달러)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통관 기준 -28.6%), 화학공업제품(-16.0%), 철강제품(-11.3%) 등이 부진했다. 반면 가스, 석탄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538억 8000만 달러)은 0.6%(3억 2000만 달러) 늘었다. 서비스수지 역시 3억 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흑자(4억 8000만 달러) 기조를 유지했다. 코로나19 관련 방역 완화로 여행수지 적자는 5억 달러에서 7억 8000만 달러로 늘었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2월 무역적자 규모가 11월보다 축소된 점을 고려하면 기존 전망(250억 달러 흑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3-01-1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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