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삼겹살데이’ 20주년 행사 풍성… 못 웃는 한돈 농가 왜
삼삼데이엔 역시 한돈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직원이 한돈을 진열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삼삼데이를 맞아 지난 1일부터 반값 삼겹살과 냉장 삼겹살, 목심을 행사카드 결제시 50% 할인 판매한다. 연합뉴스
삼겹살데이(3월 3일)를 기념해 2일 세종시의 한 고깃집에 한돈 영수증 인증시 경품을 제공한다는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20주년 지역 상생 캠페인 안내글이 나와 있다. 독자 제공
한돈 농가, 한우 소비 지원 불만이런 다채로운 행사에도 불구하고 한돈 농가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폭등한 사료값 여파로 한돈 농가의 적자 경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고점 대비 국제 곡물 가격 하락으로 안정되고 있지만 민간 사료 업체들이 가격 인하 동참에 소극적인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수입산 축산물 할당관세로 전년 대비 돼지고기 수입이 40% 늘어난 점도 한돈 농가에는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소값 폭락에 따른 한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한우 소비 촉진 행사를 지원하면서 한돈 농가의 불만은 증폭됐다. 정부와 한우 농가의 수급 조절 정책 실패로 인해 생긴 문제인데 예산으로 특정 축산을 지원, 값을 낮추는 게 과연 전체 농축산업계 발전에 도움이 되느냐는 지적이다.
한돈자조금과 대한한돈협회는 올해 평균 돼지 생산비가 ㎏당 5435원인데 설 이후 돼지값은 계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당 가격은 4000원대 초반으로 생산비보다 낮아 1~2월 손실액이 2000억원이 넘었다고 한돈협회 등은 주장했다. 지난달 13~17일 평균 가격 기준 마리당 약 10만원, 한 주간 406억원의 손실이 났다고 추정했다.
하나로마트, 한우 50% 할인행사 개최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2023 소프라이즈 한우 50% 할인’ 행사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2023.2.28 연합뉴스
반값 한우 오픈런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2023 소프라이즈 한우 50% 할인’ 행사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한정된 예산 속에 위기 때마다 정부만 바라보게 만드는 구조는 ‘한우에 치인 한돈’과 같은 상황을 매번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더 치밀한 정책으로, 농가는 진심 어린 자구 노력을 보여 줄 때 소비자의 마음도 움직일 것이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올해 한돈 홍보모델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재위촉하고, 3일 삼겹살데이 20주년에 맞춰 2023 신규 TV광고 캠페인 ‘대한민국 기대작, 오직 한돈에서’를 공개한다. 사진은 광고 캠페인 스틸컷. 한돈자조금관리위 제공
유통업계, 돼지고기 초특가 행사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한돈이 진열되어 있다. 롯데마트는 삼삼데이를 맞아 내달 1일부터 반값 삼겹살과 냉장 삼겹살, 목심을 행사카드 결제시 50% 할인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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