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얼굴 알려져 봉사활동 어려워...외국인 노동자 단체에 익명 기부”

이재용 “얼굴 알려져 봉사활동 어려워...외국인 노동자 단체에 익명 기부”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3-03-12 09:46
수정 2023-03-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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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사업장 사회공헌 직원과 간담회
“등산 후 먹는 컵라면 좋아해
물 끓이는 보온병 개발해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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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오후 경북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찾아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격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오후 경북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찾아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격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싶은데 얼굴이 알려진 탓에 쉽지 않네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사회 공헌 활동을 활발히 하는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들을 격려하며 자신의 봉사활동도 일부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7일 구미전자공고 방문에 앞서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를 찾아 나눔 키오스크 기부, 불우이웃 봉사 등의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직원 9명과 만나 간담회를 했다.

나눔 키오스크는 삼성전자 사내 식당과 건물 로비, 산책로 등에 설치돼 임직원의 기부를 돕는 기기다. 화면에 소개된 어려운 이웃의 사연 등을 보고 도움을 주고 싶은 임직원이 자신의 사원증을 키오스크에 대면 한 번에 1000원씩 기부하는 방식이다. 2015년 구미 스마트시티에서 시작해 수원 디지털시티 등으로 확대됐다.

이 회장은 “스마트시티의 기부왕, 봉사왕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직원들을 격려하며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 빼놓지 않고 기부를 챙기는 곳이 외국인 노동자 단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외국인 노동자와 아이들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참석자들과 취미에 관한 얘기를 나누며 특별한 선물도 약속했다. 그는 “등산을 즐기고 있는데 등산 후 먹는 컵라면이 참 좋다”며 “어디서든 물을 팔팔 끓일 수 있는 보온병 아이디어를 제안해봤는데 개발되면 모두에게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 수준급 골프 실력으로 꼽히던 이 회장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골프를 끊고 취미를 등산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방한한 찰리 에르겐 미국 디시네트워크 회장과 단둘이 5시간가량 북한산을 오르며 이때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5월 1조원 규모의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따낸 것은 업계의 유명한 일화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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