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침수 이후 완전 정상화 포항제철소 가보니
피해 흔적 지우기 위한 새 페인트 냄새 진동
유념한 부분은 ‘안전’…“수칙 안 지키면 퇴출”
2026년 수소환원제철 등 새로운 공법 개발 박차
태풍 ‘힌남노’ 피해 이후 완전히 정상화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2열연공장에서 철강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이현철 포항제철소 제2열연공장 파트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포스코가 지난해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 이후 완전히 정상화된 제철소 현장을 미디어에 공개한 지난 23일 간담회 자리에서다. 여전히 울컥한 감정이 남아있는 듯, 말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공감하며 마이크를 이어받은 최주한 제2제강공장 공장장은 “이는 마치 재난영화에서 모든 시련을 이겨냈을 때 밀려드는 감동”이라면서 “우리나라 전체가 기억해야 할 역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0일, 포항제철소는 침수 피해 이후 135일 만에 완전 정상 조업체제를 갖췄다. 직원들이 ‘135일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복구작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만 해도 곳곳에 수마(水磨)가 할퀸 자국이 선연했지만, 이제는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정상화 두 달째인 이날 제2열연공장에서는 상처 위에 덧댄, 새로 칠한 페인트 냄새가 진동했다.
복구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안전’이다. 무리하게 일정을 재촉하다가 사고라도 나면, 그때는 영영 돌아올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이었다.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2제강공장 주변도로 왼쪽부터 복구 전과 복구 후의 모습. 포스코 제공
포항제철소의 대표적인 스마트 고로인 ‘제2고로’에서 쇳물이 생산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복구 활동을 통해 굳건해진 위기극복 DNA를 되새기고 회사의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할 것”이라면서 “수소환원제철, 스마트팩토리 등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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