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무인 양산차로 레이싱… 현대차 ‘자율주행 챌린지’

세계 최초 무인 양산차로 레이싱… 현대차 ‘자율주행 챌린지’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23-11-10 17:48
업데이트 2023-11-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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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 좌측 코스를 현대차 아이오닉5 3대가 내달렸다.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날 경기에 참가한 자율주행 차량들은 2.7㎞ 거리의 코스를 모두 10바퀴 돌며 승부를 겨뤘다. 추월과 회피를 반복하며 실제 레이싱 대회를 방불케 하는 명장면들도 대거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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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의 ‘2023 자율주행 챌린지’ 결승전에서 자율주행차들이 트랙을 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10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의 ‘2023 자율주행 챌린지’ 결승전에서 자율주행차들이 트랙을 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대회인 ‘2023 자율주행 챌린지 리얼 트랙’(실차 개발 부문) 본선 대회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올해 자율주행 챌린지는 세계 최초로 양산차 기반의 서킷 자율주행 레이싱 경기로 개최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 레이싱 경기와 같이 3대의 자율주행차량이 동시에 출발해 경기장을 돌며 누가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는 지를 겨루는 만큼, 기존 자율주행 챌린지에 비해서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모든 참가 차량은 서킷에 오르기 전 자율주행 기본 성능을 점검하는 별도 절차를 거쳤다. 장애물 회피 및 주차 위치 준수 시나리오 등을 완벽하게 수행한 차량만이 최종 참가 자격을 부여받았다. 또 예선전을 통해 랩타임이 빠른 순서대로 참가 차량의 출발선상 위치를 배정하는 등 실제 레이싱 대회의 규정을 똑같이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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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의 ‘2023 자율주행 챌린지’ 결승전에서 자율주행차들이 트랙을 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10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의 ‘2023 자율주행 챌린지’ 결승전에서 자율주행차들이 트랙을 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참가 차량은 아이오닉5의 최고 속도인 시속 180㎞ 이상까지 달릴 수 있으나, 네번째 랩까지는 시속 100㎞ 이하의 속도 제한이 적용됐다. 설정된 제한속도를 초과하거나 추월 규정, 주차 규정을 위반한 차량은 총 주행시간에 페널티가 주어졌고, 정해진 코스를 이탈하는 차량은 실격 처리됐다.

이날 결승전 대회에서는 건국대 AutoKU-R팀(27분 25초)이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카이스트 EureCar-R팀(29분 31초)이 2등을 차지했다. 인하대 AIM팀은 경로 이탈로 완주하지 못했다.

1위를 차지한 건국대 AutoKU-R팀에게는 상금 1억 원과 함께 미국 견학 기회가, 2위 카이스트 EureCar-R팀에게는 상금 3000만 원과 싱가포르 견학 기회가 각각 제공됐다. 인하대 AIM팀에게는 챌린지 상과 함께 상금 500만 원이 시상됐다. 1·2위 수상팀에게는 추후 채용 과정에서 서류 전형 면제 등의 혜택도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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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의 ‘2023 자율주행 챌린지’에서 우승한 건국대 AutoKU-R팀이 자신들의 자율주행차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10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의 ‘2023 자율주행 챌린지’에서 우승한 건국대 AutoKU-R팀이 자신들의 자율주행차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앞서 지난해 5월 모집 공고 이후 모두 9개 대학의 16개 팀이 지원한 가운데 6개 팀이 서류·발표·현장심사를 걸쳐 본선에 진출했다. 전날 열린 예선전을 통해 건국대, 인하대, 카이스트(EureCar-R) 3개 팀이 최종 결승전 참가 기회를 얻었다.

본선에 진출한 팀에게는 각각 아이오닉 5 1대와 연구비 최대 5000만원이 지급됐으며, 차량은 자율주행시스템 구동을 위한 개조 작업을 거쳐 각 팀에 제공됐다. 참가팀은 각자 연구 개발한 알고리즘에 따라 라이다·레이더·카메라 등 센서류를 최적의 위치에 설치해 자율주행차를 제작하고, 3차례의 연습 주행을 통해 고속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술을 고도화했다. 현대차·기아 연구원들이 자율주행 차량 제작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했다.

김용화 현대차·기아 최고기술경영자(CTO) 사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이번 대회는 기존 대회와 달리 고속에서의 인지·판단·제어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대회를 통해 선행 기술 경연의 장을 마련해 앞으로 여러 대학이 선도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자율주행 챌린지는 이날 열린 리얼 트랙 부문과 이번 연도에 처음 신설된 버추얼 트랙(가상환경 개발 부문) 등 총 2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실차 참여가 어려운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조건과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에서 가상 공간 속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력을 겨루는 버추얼 트랙 본선 대회를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부터 국내 대학생들의 기술 연구 참여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저변 확대와 우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 경진대회를 개최해왔다.
김희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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