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1강1중1약’→ ‘3강 체제’ 전환 여부 주목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로 쓰일 주파수 분배가 29일 일단락됨에 따라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U+) 등 통신 3사의 경쟁 구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통신업계는 지금까지 1강(SK텔레콤) 1중(KT) 1약(LG유플러스) 구도를 유지해온 이동통신 시장이 LTE 경쟁에 진입한 이후에 3강 체제로 돌아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LTE 경쟁력 ‘3사3색’ = 3세대(3G) 서비스까지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SK텔레콤은 4G 서비스인 LTE에도 유리한 1.8㎓ 대역을 차지함으로써 ‘선두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이 이번 경매에서 확보한 1.8㎓ 대역은 전 세계적으로 LTE 용으로 널리 개발되고 있는 대역이기 때문에 국·내외 제조사의 LTE용 단말기를 수급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국내 2세대(2G)와 3G 서비스 사업자 중 가장 많은 종류의 단말기를 출시해온 SK텔레콤은 4G 경쟁에서도 다양한 단말기를 제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스마트폰 시대의 핵심 주파수인 2.1㎓ 대역을 차지한 것을 계기로 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는 주파수와 스마트폰 확보 면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었지만, 이제는 국내외 다른 사업자들과 동등한 출발선에서 LTE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3G로 넘어가지 못하고 아직 2G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LTE 전국망을 3사 중 가장 먼저 구축하는 등 LTE를 통한 ‘전세 뒤집기’를 시도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KT는 3사 중 가장 넓은 대역의 LTE 주파수를 확보했다. 이는 수용 가능한 가입자 수가 더 많고, 그만큼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KT가 보유한 LTE 주파수는 작년에 할당받은 900㎒ 대역 20㎒폭, 2G 종료 후 이용할 수 있는 1.8㎓ 대역 20㎒폭, 그리고 이날 경매로 확보한 800㎒대역 10㎒폭 등 총 50㎒폭이다.
반면 SK텔레콤은 1.8㎓ 대역 20㎒폭과 800㎒ 대역 20㎒폭(2012년 기준) 등 40㎒폭을, LG유플러스는 800㎒ 대역 20㎒폭에 2.1㎓ 대역 20㎒폭으로 역시 40㎒폭을 확보했다.
KT는 또 가장 다양한 주파수를 LTE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세계 LTE 동향에 따라 유연한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예고…소비자 득실은 = 이통사들은 각자 LTE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해 시장 판도가 들썩이게 된 만큼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치고 올라오는 후발 주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단말기 구성 등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KT는 다양한 주파수 활용을 극대화할 전략을 수립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LG유플러스는 이미지 쇄신에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3사가 LTE 선두를 차지하려고 서비스 품질 경쟁에 돌입하면 소비자는 혜택을 볼 수 있지만, 과도한 마케팅비 지출은 투자 여력 감소와 요금인상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SK텔레콤은 이번 경매에서 1.8㎓ 대역을 확보한 대가로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LTE 서비스 요금을 높게 책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표> 이통사 4세대 이동통신(LTE) 주파수 보유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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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역 │ KT │ SK텔레콤 │ LG유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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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0㎒ │ 10㎒폭 │20㎒폭(2012년 기준) │ 20㎒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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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0㎒ │ 20㎒폭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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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 20㎒폭 │ 20㎒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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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 │ │ 20㎒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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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계 │ 50㎒폭 │ 40㎒폭 │ 40㎒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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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