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80㎝·무게 12㎏ 무인 모빌리티
평지에선 사륜구동 차량으로 주행
사고현장 탐사·오지 상품 배송 활용
바퀴 달린 다리 험지 척척 이동
현대자동차그룹이 10일 공개한 지능형 지상 이동 변신로봇 ‘타이거’가 바윗길을 거침없이 통과하고 있다. 타이거는 4개의 다리와 바퀴가 달린 소형 무인 로봇으로 험지 물류 배송과 과학 탐사와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타이거는 현대차그룹 산하 미래 모빌리티 담당 조직인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가 개발했다. 이번 첫 번째 콘셉트 모델은 ‘X-1’으로 명명됐다. ‘X’는 ‘실험용’을 뜻한다.
타이거는 길이 약 80㎝, 폭 40㎝, 무게 12㎏에 4개의 다리와 바퀴가 달린 소형 무인 모빌리티다. 울퉁불퉁한 지형이나 계곡, 장애물을 돌파할 때에는 로봇 다리로 걸어서 이동할 수 있고, 평탄한 지형이나 도로에서는 사륜구동 차량으로 변신해 전후좌우로 달릴 수 있다. 차체 내부에는 별도의 화물 적재실을 갖춰 물품 보호기능을 강화했다. 깊은 산 속이나 오지에 상품을 배송하는 것을 비롯해 다목적 임무 수행에 적합하다.
타이거는 현대차가 2019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처음 공개한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와 같은 모듈형 플랫폼 구조로 만들어졌다. 4개 다리에 지형에 상관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같지만 타이거가 엘리베이트와 달리 무인 로봇이라는 점은 다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총 8억 8000만달러(약 9588억원)을 투자해 ‘로봇 개’로 유명한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봇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21-02-11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