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캐릭터 연필 주의…‘간 손상’ 물질 최대 63배 초과

중국산 캐릭터 연필 주의…‘간 손상’ 물질 최대 63배 초과

나상현 기자
입력 2020-06-04 12:00
업데이트 2020-06-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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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산 캐릭터 연필서 유해물질 검출
최대 안전기준 63.7배 초과…간 손상 유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중국산 캐릭터 연필에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됐다. 무의식적으로 연필을 입에 넣거나 물어뜯을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캐릭터 연필 25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7개 제품에서 간 손상 및 생식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안전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들 제품은 안전기준(0.1% 이하)을 적게는 2.5배, 많게는 63.7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 제공.
1개 제품(대만산)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제품은 모두 중국산으로, 연필 표면 코팅이나 지우개 장식부위 등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이들 제품의 수입자는 엘리스디자인, 그린에버메디신, KY I&D, MJ트레이딩, 디케이지, 트리 등 6개사로, 주로 공룡이나 동물 캐릭터가 그려진 연필을 들여왔다. 국내산과 일본산에선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되지 않았다.

나아가 25개 제품 중 15개에선 의무 표시사항이 일부 빠졌고, 특히 11개 제품은 안전기준에 적합함을 나타내는 안전확인표시(KC)도 누락됐다. 연필은 최소단위 포장에 모델명·제조자명·제조국 등과 같은 일반 표시사항과 KC마크, 그리고 사용상 주의사항을 표시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소비자원은 초과 유해물질이 검출된 연필 수입자에 대해 자발적 시정을 권고했고, 해당 수입자는 이를 수용해 제품을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했다. 의무 표시사항을 지키지 않은 사업자들도 표시를 개선하기로 했다. 나아가 소비자원은 국가기술표준원에 캐릭터 연필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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