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 2배 오르자 아파트값 6천만원 ‘뚝’

취득세 2배 오르자 아파트값 6천만원 ‘뚝’

입력 2013-01-06 00:00
수정 2013-01-0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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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급여부 결정되지 않으면 거래공백 길어질 듯

“아니, 거래가 돼야 가격이 나오지, 집을 사고 파는 사람이 없는데 시세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서울 서초구 반포동 G공인의 A실장은 인근 반포자이 아파트 시세를 알려달라는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폭설과 한파에 새해 들어 취득세 감면 연장까지 불발되자 거래가 끊기다시피 해 호가만 떨어질 뿐 시세가 나오지 않는다는 하소연이다.

살아날 듯 했던 주택거래가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6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동구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공급면적 138㎡의 호가는 취득세 감면 영향력이 막바지였던 작년 11월 말 8억2천만원에서 올해 초 7억6천만원으로 한달만에 6천만원(7.3%)이 내렸다.

작년 말까지 9억원 이하 1주택은 2%에서 1%로, 다주택자나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4%에서 2%로, 12억원 초과는 4%에서 3%로 각각 인하됐던 취득세가 올해부터 원상 복귀하자 매수세가 썰물처럼 빠졌기 때문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공급면적 128㎡는 11월 말 12억6천500만원에서 올해 초 12억으로, 분당신도시 서현동 시범현대 261㎡는 10억2천500만원에서 9억8천만원으로 각각 5.1%와 4.4% 떨어졌다.

부동산114는 1월 첫째주 서울의 아파트값이 0.02% 하락하는 등 2011년 2월 이후 22개월째 내리막길을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 동결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시장의 불확실성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취득세 감면 연장을 약속했고,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도 이를 추진하기로 해 1월 임시국회에서 관련법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라 ‘사지 말고 지켜보자’는 관망세를 부추기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거래의 불씨를 완전히 꺼트리면 감면 혜택을 재개해도 되살리기 어렵다”면서 “인수위에서 취득세 문제를 우선 검토해 소급 적용 여부를 확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소급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기약없는 기다림은 길어질 전망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의 김현아 실장은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고 올해 1~2월 주택거래 동결이 현실화하면 3~4월께 논의해 하반기나 돼야 감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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