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공급’ 서울 오피스텔…전월세전환율 최저치 경신

‘과잉공급’ 서울 오피스텔…전월세전환율 최저치 경신

입력 2014-12-01 00:00
수정 2014-12-0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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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8.05%…임대수익율 약보합·전셋값 강세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 등으로 서울에서 오피스텔의 평균 전월세 전환율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은 연 8.05%로 국민은행이 2010년 7월 오피스텔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월세 전환율은 월세가격에 12를 곱해 전세금에서 월세보증금을 뺀 금액으로 나누고 여기에 100을 곱한 값으로,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연 이자율을 의미한다.

전월세 전환율이 낮아지면 오피스텔 주인은 임대료 수입이 줄어드는 반면 세입자는 상대적으로 월세를 아낄 수 있게 된다.

서울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은 2010년(연말 기준) 10.08%, 2011년 9.31%, 2012년 9.06%, 지난해 8.61%로 매년 꾸준히 낮아졌다.

올해 들어서도 1월 8.57%, 3월 8.47%, 5월 8.36%, 7월 8.19%, 9월 8.09%, 10월 8.06% 등으로 떨어지며 매달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오피스텔 단기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피스텔의 대체재로 볼 수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 다세대·다가구주택 등으로 수요가 분산돼 전월세 전환율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대수익률은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연말 기준) 5.94%였던 임대수익률은 5.70%(2011년)→5.63%(2012년)→5.62%(지난해)로 매년 악화했다. 올해 들어서는 0.01∼0.02%포인트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9월부터 지난달까지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피스텔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달엔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평균 2억1천899만원으로 전월보다 31만원 올랐다. 지난달 매매가격은 작년 말과 비교하면 0.5%(104만원) 떨어진 것이다.

반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전세 거래가격은 1억5천703만원으로 전월보다 0.4%(57만원) 올라 국민은행 조사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경기의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이 8.13%로 전월보다 0.01% 하락하고 인천은 10.39%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각각 모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경기가 6.20%, 인천이 7.10%로 모두 전월과 같았다.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경기가 1억6천845만원, 인천이 1억664만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하면 각각 1.9%(334만원), 1.6%(176만원) 감소했다.

전세 거래가격은 강세를 보여 경기가 1억2천789만원, 인천이 6천931만원으로 각각 7.8%(924만원), 8.7%(553만원)씩 상승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오피스텔 시장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도 있지만 내년 입주물량도 적지 않아 입주가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공실률이 증가할 우려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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