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매도 시사 트윗에 8% 이상 급락
“하나도 팔지 않았다” 올리자 시장 진정세
대량 보유한 도지코인 띄우기 의혹 키워
일각선 버블 붕괴 대비한 출구 전략 분석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1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들의 시세가 표시돼 있다. 16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전량 처분했을 가능성을 담은 트윗을 올리면서 이날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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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그의 말 한 마디에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요동칠 정도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요즘 가상화폐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사진은 머스크 CEO.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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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은 요동쳤다. 17일 오전 6시(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23% 급락한 4만 4354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24시간 전보다 4.49% 하락한 5616만 9000원에 거래됐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도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에서 11.47% 폭락한 3364달러를, 업비트에서는 7.05% 하락한 425만 8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머스크가 “테슬라는 어떤 비트코인도 팔지 않았다”고 재차 트윗하면서 비트코인 시장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빗썸과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5100만원대까지 내려갔지만, 오후 3시 기준 5500만원대로 반등했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76% 내린 4만 4860달러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비트코인 매각 이유로 환경오염을 대고 있지만 버블 붕괴 가능성에 부담을 느끼고 ‘출구 전략’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사법 당국이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자금세탁 혐의로 조사하는 등 각국 정부에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7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24.96%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 5만 5860달러에서 13일 4만 9151달러, 16일 4만 7423달러, 17일 4만 6456달러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도 하락세다. 올 초 70%까지 올라섰던 전체 암호화폐 대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점유율은 지난 16일 39.94%까지 떨어졌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내재가치에 기반하지 않은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은 신규 투자자 유입이 계속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거품이 꺼질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21-05-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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