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中 리오프닝에 불안한 물가… 한은, 금리 인상 사이클 끝내나

환율·中 리오프닝에 불안한 물가… 한은, 금리 인상 사이클 끝내나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3-03-07 00:07
업데이트 2023-03-07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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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4월(4.8%) 이후 10개월 만이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가 1.1%로 축산물이 2.0% 하락했고, 농산물이 1.3% 올랐고 이 중 채소류가 7.4%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2023.3.6 연합뉴스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4월(4.8%) 이후 10개월 만이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가 1.1%로 축산물이 2.0% 하락했고, 농산물이 1.3% 올랐고 이 중 채소류가 7.4%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2023.3.6 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내려앉으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상승과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 대내외 변수 탓에 안심하긴 이르다는 전망이 많다.

한은은 6일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4.8%)에 대해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부총재보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물가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초를 끝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에서 내려와 둔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까지 5% 안팎을 보이다 3월부터 4%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이 예측하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4.0%, 하반기 3.1%로, 연간 상승률(3.5%)은 지난해 11월 전망치(3.6%)보다 하향 조정됐다. 이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3.5%)에서 동결하고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물가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가장 큰 변수는 원달러 환율이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앞으로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상해 최종 기준금리를 5.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현 1.25% 포인트에서 최대 2% 포인트까지 벌어져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환율이 장기화되면 수입 물가와 국내 물가, 금리의 연쇄적인 인상과 국민의 실질임금 하락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려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도 있다.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탓에 내림세를 이어 가던 기대인플레이션은 1월과 2월 2개월 연속 올라 다시 4%대에 진입했다.

김소라 기자
2023-03-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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