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를 넘어… 에너지업계, 스마트그리드 등 미래 신사업 ‘올인’

수소를 넘어… 에너지업계, 스마트그리드 등 미래 신사업 ‘올인’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1-09-09 17:48
업데이트 2021-09-10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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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美 키캡처에너지 지분 95% 매입
AI 접목해 저장… 전력 공급 안정적 유지

한화큐셀, 차세대 태양광 ‘탠덤 셀’ 사활
두산중공업, 바다위 부유 해상풍력 집중

롯데케미칼·현대오일뱅크·SK이노 등
탄소 저장·활용 ‘포집 기술’ 고도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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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가 인수한 키캡처에너지가 미국 뉴욕에서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 모습.  SK E&S 제공
SK E&S가 인수한 키캡처에너지가 미국 뉴욕에서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 모습.
SK E&S 제공
절박한 기후위기의 대안이 수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그리드, 태양광 등에서도 가능성을 찾은 에너지 업계는 잇달아 사업과 투자를 확대하며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SK그룹 신재생 에너지 계열사 SK E&S는 미국 스마트그리드 회사 키캡처에너지(KCE)의 지분 95%를 인수했다고 9일 밝혔다. 경영권 인수와 신규 프로젝트 추진까지 앞으로 3년간 총 6억 달러(약 7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풍력, 태양열 등을 활용하는 신재생 에너지의 최대 단점은 날씨 등 외부 변수에 따라 공급량이 들쑥날쑥하다는 것이다. 스마트그리드는 이를 보완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를 저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전력 공급을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대규모 송·배전망이 필요하지 않아 경제적이고 저장해둔 전기를 비싼 가격에 판매할 수도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ESS 기반 그리드솔루션 사업은 올해 6GW에서 2030년 76GW로 약 1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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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판교 연구개발(R&D) 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탠덤 셀 연구를 하고 있다. 한화큐셀 제공
한화큐셀 판교 연구개발(R&D) 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탠덤 셀 연구를 하고 있다.
한화큐셀 제공
한화큐셀은 2025년까지 1조 5000억원을 들여 태양광 기술 ‘초격차’ 확보에 나선다.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분야는 차세대 태양광 기술로 주목받는 ‘탠덤 셀’이다. ‘페로브스카이트’라는 소재로 만드는 탠덤 셀은 기존 실리콘 셀보다 효율이 15%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고용, 설비 확대를 통해 2025년 태양광 셀, 모듈 생산 능력을 현재 연간 4.5GW에서 7.6GW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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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지난 4월 여수 1공장에 설치한 탄소포집(CCUS) 실증 설비.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이 지난 4월 여수 1공장에 설치한 탄소포집(CCUS) 실증 설비.
롯데케미칼 제공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탄소를 붙잡아 저장, 활용하는 탄소포집(CCUS)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지난 4월 국내 화학사 최초로 여수1공장에 실증 설비를 갖췄으며 현대오일뱅크도 내년 중 설비를 착공한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 석유개발(E&P) 사업과 연계해 이 기술을 고도화할 방안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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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연구 중인 8㎽급 부유식 해상풍력시스템 조감도.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이 연구 중인 8㎽급 부유식 해상풍력시스템 조감도.
두산중공업 제공
바람을 동력으로 활용해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풍력, 특히 발전타워를 바다 위에 설치해 강한 바닷바람으로 전기를 만드는 부유식 해상풍력에 집중하는 곳은 두산중공업이다. 지난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공모한 8㎽급 부유식 해상풍력시스템 2단계 사업에 참여했다.

기후변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로 떠오르면서 미국 연방준비은행 등 세계 주요 금융기관이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8일 현대차, SK, 롯데 등이 참여하는 한국판 수소위원회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꾸려진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는 가장 유망한 대체 에너지이지만 다양한 재생에너지와 연계해 공급과 효율을 높이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21-09-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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