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타는 냄새가 난다/장승리
차오르는 숨과 못 미치는 슬픔
가득한 슬픔과 모자란 숨이
응급 앰뷸런스에 실려
빗물을 추월한다
집으로 돌아올 수 없는 귀향길
왼쪽은 아카시아뿐인 산
오른쪽은 길게 이어진 야자수
포개질 수 없는 풍경 속
포개지는 길 위로
약한 그림자도 약한 빛 같아
도대체 숨을 곳이 없다는 느낌
머리카락 대신 치렁치렁
그치지 않는 비로 얼굴을 가린다
머리카락 타는 냄새가 난다
2012-12-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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