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집트 하면 떠오르는 것은 피라미드와 미라다. 가장 큰 쿠푸피라미드는 146m의 높이를 가진 2.5t 석재 23만개를 210단으로 쌓아 만들어진 것이다. 기자피라미드를 시작으로 돌아본 피라미드 안의 수많은 조각들, 벽에 그려져 있는 그림과 상형문자들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신전들도 놀라웠는데 아길리카섬에 있던 필레신전의 아름다움은 지금도 아득하게 떠오른다. 곳곳을 둘러볼 때마다 가이드는 텅 빈 피라미드 안의 무덤, 그 안에 있던 문화유산을 이야기하며 그것은 카이로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다는 말을 했다. 당연히 박물관에 대한 기대는 커져 갔다. 일정 말미에 드디어 카이로박물관에 도착해 관람할 때의 감동이란.
이집트 카이로박물관 전경.
관람 시간이 한정돼 있어 카이로박물관의 수많은 유물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는 없었다. 박물관 사람들이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으나 우리 박물관이 조금 더 친절하고 소중하게 문화유산을 다루고 전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2023-02-0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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