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젊은이들이 카드를 든 채 줄을 서 있다. 요즘은 일상화된 ‘더치페이’다.
문득 얼마 전 모임에서 들은 얘기가 떠올랐다. “피곤한데 영업이 끝나면 맥주나 피자를 먹으러 가자고 해 놓고 계산은 매번 더치페이예요. 시급 7500원짜리 아르바이트 직원의 사정을 모르나 봐요. 안 갈 수도 없고….” 대학 입학을 앞두고 동네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일하는 지인의 아들 얘기다. 점장이 데리고 간 볼링도 더치페이란다. 내기를 해 아르바이트 직원이 게임비로 몇만 원을 낸 경우도 있단다. 이쯤 되면 더치페이가 아닌 ‘더티 페이’(Dirty Pay)다.
더치페이는 원래 대접한다는 의미의 ‘더치 트리트’(Dutch Treat)였다. 그런데 식민지를 놓고 경쟁하던 영국이 네덜란드 문화를 비하하려고 ‘Treat’를 ‘Pay’로 바꾸면서 더치페이가 돼 우리에게 전해졌다. 그 매니저와 점장은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경험도 전하고, 친목도 다지려는 의도였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시급에 목매는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점은 헤아리지 못한 것 같아 뒷맛이 씁쓸했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문득 얼마 전 모임에서 들은 얘기가 떠올랐다. “피곤한데 영업이 끝나면 맥주나 피자를 먹으러 가자고 해 놓고 계산은 매번 더치페이예요. 시급 7500원짜리 아르바이트 직원의 사정을 모르나 봐요. 안 갈 수도 없고….” 대학 입학을 앞두고 동네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일하는 지인의 아들 얘기다. 점장이 데리고 간 볼링도 더치페이란다. 내기를 해 아르바이트 직원이 게임비로 몇만 원을 낸 경우도 있단다. 이쯤 되면 더치페이가 아닌 ‘더티 페이’(Dirty Pay)다.
더치페이는 원래 대접한다는 의미의 ‘더치 트리트’(Dutch Treat)였다. 그런데 식민지를 놓고 경쟁하던 영국이 네덜란드 문화를 비하하려고 ‘Treat’를 ‘Pay’로 바꾸면서 더치페이가 돼 우리에게 전해졌다. 그 매니저와 점장은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경험도 전하고, 친목도 다지려는 의도였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시급에 목매는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점은 헤아리지 못한 것 같아 뒷맛이 씁쓸했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2018-03-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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