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교사 대 강사/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교사 대 강사/박현갑 논설위원

박현갑 기자
박현갑 기자
입력 2024-01-30 23:58
수정 2024-01-3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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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스승에 대한 제자들의 존경과 신뢰의 표현이다. 이런 마음가짐이 ‘청출어람’으로 이어지면 스승의 열정은 더 커진다. 하지만 이 말은 옛말이 되고 있다. 스승에 대한 존경은커녕 학생,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고 고소하는 세상이다.

한때 최고의 선망 직업이던 교직이 이제 기피 직업이 되고 있다. 2024년도 대학입시에서 전국 10개 교대의 수시 미충원 인원은 전년도보다 크게 늘었고 지난해 교대 자퇴생은 500여명에 이르렀다.

교직 기피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본에서는 교사임용 경쟁률이 추락하면서 ‘교원을 구한다’는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배포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등장했다. 교원 면허가 없더라도 교원 채용 시험만으로 교단에 설 수 있게 한 곳도 있다고 한다.

우리도 이에 못지않게 충격적인 소식이 들린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에서 서울의 초중고 교사 2064명을 대상으로 세대별 교직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밀레니얼(M)세대의 54.8%, Z세대의 66.6%가 ‘이직을 준비 중이거나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직 시 선호하는 직업군으로 M세대는 ‘학원강사 등 초중등 사교육 분야’(16.5%)를 가장 많이 꼽았고, Z세대는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교육계 이외의 전문직’(20.4%)을 1순위로 꼽았다. X세대(1965∼1979년생) 교사들은 ‘현재 이직 계획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이런 세대 구분에 관계없이 특별한 자격과 요건을 갖춘 전문직 종사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도 학원강사 등으로 교직 탈출을 모색한다니 교단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의 심정은 이해된다. 교권 침해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반면 잘나가는 학원강사들은 수십, 수백억원의 연봉을 받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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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교권보호 3법 법제화 등 사회 전체가 교권 보호에 나섰다.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돕고 가르치는 일에 사명의식을 갖는 ‘이타적 동기’로 무장한 교사들이 사회의 버팀목이 돼 줘야 한다. EBS의 어느 국어 강사는 사교육 업체에서 100억원을 제시했어도 거절한 채 학교를 지키고 있다. 이런 교사들이 우대받는 교육 현장을 기대해 본다.
2024-01-3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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