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사해사본 버금가는 고서 발견?

성경 사해사본 버금가는 고서 발견?

입력 2011-03-30 00:00
업데이트 2011-03-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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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구약성경 사해사본 발견에 비견할 수 있는 70권의 자그마한 고서들이 5년전 요르단 동굴에서 발견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책자는 신용카드보다 그다지 크지 않은 납 페이지들을 철사로 철했는데 메시아(구세주)와 십자가, 부활 등 기독교 초기 당시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상당수 책자가 봉인된 상태여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책자가 발견된 지점은 기원후 70년 예루살렘 멸망 당시 기독교인들이 피난했던 요르단의 외딴 지역에 있는 동굴로, 앞서 이 지역에서는 당대 중요한 문서들이 발견된 바 있다.

학계에서 아직 진위 논란이 있지만 부식 정도에 대한 1차 금속성 테스트 결과, 이들 책자의 일부는 제작연도가 1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같은 판정이 맞다면 사도 바울의 저작들보다 앞선 최초 기독교 문서 중 하나가 되는 셈이다.

과거에도 전문가들이 고도로 정교한 위조품에 농락당한 바 있어 아직은 판단에 신중을 기해야 할 상황이지만, 이들 책자가 특히 예수의 마지막 생애에 관한 동시대의 진술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 때문에 관련 학계가 들떠 있다.

영국 셰필드대의 필립 데이비스 성서학 명예교수는 “책자들에서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의 그림 지도 형태를 보자마자 초기 기독교 것이 맞다는 확신이 들어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십자가가 전면에 있고 그 뒤에 예수의 무덤으로 확실시되는 것이 자리하며 그 너머로 성벽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예루살렘 성벽 밖에서 일어난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 사건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마가렛 바커 전(前) 구약성서학회 회장은 이들 책자의 발견과 관련, 예수가 가장 가까운 제자들에게 전수한 비밀 전승과 지혜에 관한 책들이 봉인돼 있다는 언급이 과거 문헌에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책자는 원래 요르단의 전통 유목 부족인 베두인에 의해 발견됐다가 나중에 이스라엘에 사는 한 베두인이 밀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요르단 정부는 최고위급을 통해 책자 회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데이비드 엘킹턴을 비롯한 영국 학자들도 이들 책자가 암시장으로 흘러가거나 훼손될까 노심초사하면서 요르단 정부의 회수 노력을 지지하고 있는데, 책 소장자는 자신의 가문이 100년간 보관해온 것이라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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