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 “카다피 퇴진시 리비아 내 잔류 가능”

英·佛 “카다피 퇴진시 리비아 내 잔류 가능”

입력 2011-07-26 00:00
업데이트 2011-07-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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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 대한 세계 각국의 퇴진 압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5개월여를 끌어온 리비아 내전이 조만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영국·프랑스 등이 카다피에게 퇴진 시 리비아 내 잔류도 가능하다며 ‘퇴로’를 열어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유엔 등이 본격적으로 사태해결에 나서면서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가 나타날지 주목된다고 AP 등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각) 전했다.



◇”카다피에 퇴로 열어주자” =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카다피의 퇴진을 재차 요구하면서, 퇴진 시 리비아 국내에 남을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이날 런던에서 예정된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과의 회동에 앞서 나왔다.

그는 카다피가 권좌에서 내려올 것을 희망하며 영국과 프랑스는 나토군의 대 리비아 활동과 관련해 하나로 뭉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쥐페 장관도 “무엇보다 명백한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카다피가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지난주 처음으로 카다피가 권좌에서 물러난다면 리비아에 머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군 측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지도부를 중심으로 이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카다피 정권서 이탈 계속 = 불가리아 주재 리비아 대사관이 리비아 반군 지지로 돌아섰다고 AP가 보도했다.

불가리아는 앞서 지난 22일 불가리아 주재 리비아 대사관의 총영사인 이브라힘 알-푸리스를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알-푸리스는 카다피 국가원수에 대한 충성을 철회하는 대신 반군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으며 카다피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은 외교관 2명을 추방한 뒤 반군의 깃발을 대사관에 내걸었다.

현지 TV 보도에 따르면 알-푸리스는 대사관 마당에서 카다피의 흉상을 부수는 장면도 연출했다.

불가리아 외교 당국자는 이런 노력에도 리비아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엔 특사, 정치적 해법 모색 = 유엔 리비아 특사와 벵가지를 거점으로 한 반군 지도부가 이번 내전을 종식할 방법에 대해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로이터가 이날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리비아 특사인 압둘 일라 알-카티브는 “정치적 해결점을 찾기 위한 절차에 들어가는 방법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반군 지도부 관계자는 이번 논의에서 평화를 위한 첫 단추로 카다피의 퇴진이 전제되지 않은 어떤 형태의 접근법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알-카티브 특사는 반군 지도부와의 접촉 뒤 카다피 측의 의견을 듣기 위해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로 향했다.

◇미 합참의장 “나토 활동 희망적” = 9월 말 퇴임을 앞둔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나토 군의 리비아 내 활동이 교착상태에 놓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활동이 카다피를 축출하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이 카다피 측에 커다란 타격을 줬으며 이를 통해 카다피 정권에 상당한 압력을 가했다고 평가했다.

◇리비아 “나토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 = 리비아는 나토군이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150km 정도 떨어진 도시 즐리텐의 의료 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등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나토군의 해당 시설에 대한 공격은 이날 오전 8시에서 8시30분 사이 일어났다고 현지 지역 관리들이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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