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1.43㎝… 원전위험성 커져
지난달 23일 미국 동부를 강타한 지진의 충격으로 버지니아주 노스 애너 원자력발전소에서 강철로 된 핵폐기물 저장용기 25개(각 115t)가 기존 위치에서 2.54~11.43cm 움직인 것으로 1일(현지시간) 드러났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미국 내 일부 원전의 위험성이 예상치의 24배에 달하는 등 안전성 우려가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미 원자력 규제위원회(NRC)는 이번 지진으로 도미니언 전력회사가 운영하는 노스 애너 원전의 핵폐기물 저장용기가 움직였다고 밝혔다.
NRC의 스콧 버넬 대변인은 “지진 때문에 이 용기들에서 방사성물질이 유출되지 않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원전의 원자로 2기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 안전시스템에 따라 자동으로 가동을 멈췄고, 비상발전기도 이상없이 움직였지만 외벽에 약간의 균열이 생긴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도미니언 전력회사의 리처드 주에커 대변인은 작업자들이 방사성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이 용기들은 서로 떨어져 있으며, 사용 후 연료가 가득 찼을 때 용기들의 무게는 각각 115t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주에커 대변인은 “사용 후 연료를 냉각시키는 저장소는 계속 작동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움직인 용기들을 원래 위치로 되돌려놓는 게 좋을지, 아니면 지금 있는 자리에 그냥 두어도 괜찮을지 평가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09-03 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