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재무장관 “오바마, 유럽탓 하지마라”

독일 재무장관 “오바마, 유럽탓 하지마라”

입력 2011-09-28 00:00
업데이트 2011-09-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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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美문제의 원인 아니다”‥‘유럽위기轉移’ 거론한 오바마에 직격탄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쇼이블레 장관은 27일(이하 현지시간) 유럽발 재정위기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취지의 오바마 대통령 발언에 대해 강도높게 반박하면서 유럽을 향해 손가락질하지 행태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쇼이블레 장관은 이날 유럽 경영·기술학교에서 영어로 행한 연설에서 “오바마가 상반되는 생각을 할지언정 나는 유럽의 문제가 미국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쇼이블레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 “당신 자신을 위해 결정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조언하는 것이 훨씬 쉽기 마련”이라며 “나는 미국 정부에 조언할 준비가 돼있다”고 일갈했다.

쇼이블레 장관의 독기서린 발언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6일 ‘가상 타운홀미팅’에서 한 유럽 관련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당시 오바마는 “미국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글로벌 경제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유럽의 부채위기는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며 “유럽의 관리들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그같은 조치들이 조속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또 그리스 등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 해법의 하나로 4천400억 유로로 책정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증액하는 방안이 거론되는데 대해 “멍청한 생각”이라면서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EFSF 증액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최대 부국인 독일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기금 증액은 결국 다른 회원국이 자신들의 ‘AAA’ 등급을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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