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골프선수, 대만국기 게양 항의 경기포기”

”中골프선수, 대만국기 게양 항의 경기포기”

입력 2011-10-19 00:00
업데이트 2011-10-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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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사상 처음으로 개최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대회 시작 전부터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대회에 참가한 중국 선수 한 명이 대회 골프장에 대만 국기가 걸린 데 반발해 경기를 포기하고 중국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자유시보 인터넷망이 19일 전했다.

이 선수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기대주로 관심을 끌었던 옌징(閻菁)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만 체육위원회와 올림픽위원회는 중국 측의 반발 등을 고려해 이번 대회가 열리는 양성(揚昇) 골프장에 국기 대신 올림픽기를 다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골프장 측이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기’를 게양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2명의 중국 선수 가운데 옌징은 경기를 포기했고 또 다른 중국 선수인 천쯔란(陳紫瀾)은 국적을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바꿔 출전하기로 했다. 천 선수는 2중 국적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성 골프장 쉬뎬야(許典雅) 이사장은 “주최국과 참가 선수가 소속된 국가의 국기를 올리는 것은 관례인데 주최국의 국기를 올리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쉬 이사장은 “대회 유치 계약과정에서 이런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대회 주최 측은 옌징 선수가 귀국한 것은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만 골프계에선 중국 체육계의 고위 인사가 ‘국기 논란’과 관련해 옌징 선수에게 경기 포기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대만을 중국에 포함된 하나의 성(省)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만 체육위원회와 올림픽위원회가 국기를 달지 못하도록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만 내에선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체육위는 논란이 확산되자 “대회 시작 전 주최 측에 주의사항을 전달했을 뿐 국기를 올릴 수 없다고 요구하지는 않았다. 이번 대회는 상업적인 대회인 만큼 주최 측이 판단할 문제”라고 해명했다.

이번 대회는 20일부터 나흘간 대만 양메이의 양성 골프장(파72·6천390야드)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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