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방송뉴스 춘추전국시대…알자지라 독점 흔들

아랍방송뉴스 춘추전국시대…알자지라 독점 흔들

입력 2011-10-31 00:00
업데이트 2011-10-3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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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매체 생기고 ‘나팔수방송’은 재갈 풀려

’아랍의 봄’이 몰고온 민주화 바람 속에 현지 방송뉴스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31일 아랍권 보도채널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알 자지라와 알 아라비야가 독재정권의 검열에서 벗어난 각국 기존매체들과 서방 및 중동 부호들이 손잡고 만들 새 매체들의 강력한 도전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서방과 중동의 거대자본이 손잡고 만들 새 매체들이 내년 잇달아 출범한다.

영국의 스카이TV는 아랍에미리트(UAE) 왕족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에드 알 나흐얀의 투자를 받아 아랍권 뉴스 채널 ‘스카이 아라비아’를 만들기로 했다.

스카이 아라비아는 아랍권 전역에 13개의 지국을 두고 내년 봄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며, 스카이 TV와 정보 소스를 공유키로 했다.

또 미디어그룹 ‘로타나’를 소유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반 탈랄 왕자는 경제뉴스의 강자인 블룸버그와 제휴, 범 아랍권 24시간 뉴스채널 ‘알아랍(Alarab)’을 발족할 예정이다.

내년 말 방송을 시작할 계획인 알아랍은 블룸버그에 하루 5시간씩 방송을 맡기는 한편 블룸버그 임원들에게 적극 자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랍의 봄으로 독재정권이 무너진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의 국내매체들이 한껏 커진 언론의 자유를 앞세워 알 자지라 같은 이른바 ‘범(汎) 중동’ 매체들과 정면승부를 벌일 것으로 IHT는 내다봤다.

튀니지 등 3개국 국민은 독재정권 시절 재갈 물린 자국언론이 보도하지 못하는 소식을 알 자지라와 알 아라비야를 통해 볼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또 광고주들도 시청률이 비슷하다면 다국적 위성방송보다는 로컬 채널에 광고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카타르 왕가가 투자·설립한 알 자지라와 사우디 왕가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사우디 투자가가 소유한 알 아라비야가 단시간 안에 새 매체에 영향력을 빼앗길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이들 두 방송사가 CNN, BBC 등이 전하는 ‘서방의 시각’에 맞설 ‘아랍의 시각’을 표방하며 구축한 영역이 견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랍의 봄 국면에서 두 방송사는 소유주와 관련된 영역 등에서 공정하지 못했다는 일각의 비난을 받은 바 있어 마음을 놓을 처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IHT는 지적했다.

알 자지라의 경우 카타르의 이웃인 바레인 시위 및 진압 상황에 대해 ‘솜방망이’ 보도를 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알 아라비야는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을 지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 만큼 이들이 새로 생길 뉴스 채널과 기존 로컬 매체들의 도전을 감당하려면 더욱 ‘불편부당’한 보도, 콘텐츠 다양화 등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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