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다크 서티’, 아카데미상 5개 부문 후보 올라
알 카에다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다룬 할리우드 영화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가 개봉 첫 주말(1월 11일-1월 13일) 돌풍을 일으키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미국과 캐나다에서 2천400만달러(약 253억원)를 벌어들인 ‘제로 다크 서티’는 공포영화 패러디물인 ‘헌티드 하우스(A Haunted House)’와 범죄영화 ‘갱스터 스쿼드(Gangster Squad)’를 제치고 흥행 선두에 올랐다.
영화 속 고문 장면으로 정치적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주 최우수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음향상, 편집상 등 제85회 아카데미상 5개 부문 후보작으로 지명된 점이 흥행을 도운 것으로 보인다.
9.11테러 이후 10년간 빈 라덴의 행적을 추적하는 CIA 요원들의 치열하고 긴박한 상황과 지난 2011년 5월 미 해군 특수전부대(네이비실)의 급습을 그린 이 영화는 ‘강력한 심문 기술’을 묘사한 장면으로 고문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캐슬린 비글로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인 마크 볼은 “영화는 몇 가지 심문 방법을 담고 있고 빈 라덴과 특정 고문 기술을 연관짓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지난주 에이미 파스칼 소니 픽처스 회장도 “’제로 다크 서티’는 고문을 옹호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고문 옹호 논란과 더불어 국가기관의 기밀 유출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미 상원위원회는 중앙정보국(CIA) 내부 인물이 영화 제작자들에게 빈 라덴 사살 작전과 관련해 기밀 정보를 건넸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보수적 시민단체 ‘사법감시(Judicial Watch)’가 입수한 정부 이메일 등에는 CIA와 국방부 모두 기밀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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