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동성 결혼 합법화 첫 단추…보수당 반발 딛고 하원 가결

英 동성 결혼 합법화 첫 단추…보수당 반발 딛고 하원 가결

입력 2013-02-07 00:00
수정 2013-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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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국가 차원 중대한 전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자신이 속한 보수당 이미지 쇄신 등을 위해 추진해 온 동성 결혼 합법화 법안이 4일 밤(현지시간) 하원에서 가결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5일 전했다. 영국도 동성 간 결혼 합법화의 첫 단추를 끼운 것이지만, 상당수 보수당원과 종교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하원은 이날 열린 2차 독회 표결에서 전체 의원 650명 가운데 찬성 400명, 반대 175명으로 동성 결혼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이 법안은 집권 보수당 의원 가운데 60%가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등 표결에 앞서 집권당 내 분열로 인해 캐머런 총리의 ‘개혁’ 추진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투표에서도 보수당 소속 의원 303명 가운데 132명만 찬성표를 던졌으며 반대가 139명으로 더 많았다. 나머지 의원들은 투표를 거부하거나 기권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 같은 결과를 의식한 듯 표결 후 트위터를 통해 “하원 의원들의 투표는 국가 차원의 중대한 전진”이라고 평가했다. 이 법안은 상원 논의 등을 거쳐 2015년 이전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법안은 영국 웨일스와 잉글랜드에서 적용되며, 동성 커플들은 민간과 종교 예식을 모두 할 수 있다. 하원은 그러나 성공회 교회에는 동성 결혼식 주재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를 부여하기로 했다.

영국은 2004년 이후 동성 커플의 결혼은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부부와 같은 법적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동반자 관계’를 인정해 왔다.

이번 법안이 최종 확정되면 영국은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함께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11번째 국가가 된다. 앞서 프랑스 의회도 지난 2일 동성 결혼과 동성 부부의 입양 권리를 인정하는 개정 법안을 1차 투표에서 통과시켰으며, 오는 12일 최종 투표를 앞두고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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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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