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알아사드, 화학무기 사린가스 사용”… 美軍 ‘시리아 개입’ 중대국면

백악관 “알아사드, 화학무기 사린가스 사용”… 美軍 ‘시리아 개입’ 중대국면

입력 2013-04-27 00:00
수정 2013-04-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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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신중’… 매케인 ‘촉구’ ‘금지선’ 넘어 명분은 챙겼지만 “이라크戰 되풀이 부담” 해석

시리아 알레포에서 정부군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린가스 공격을 받은 한 남자가 환각 증상을 보이며 입에 거품을 물고 있다. 시리아의 한 의사가 촬영한 화면으로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6일 홈페이지에 영상을 공개했다.
시리아 알레포에서 정부군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린가스 공격을 받은 한 남자가 환각 증상을 보이며 입에 거품을 물고 있다. 시리아의 한 의사가 촬영한 화면으로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6일 홈페이지에 영상을 공개했다.
미국 백악관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반정부군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의회가 즉각 군사 개입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2년 넘게 계속된 내전으로 7만여명이 사망한 시리아 사태가 중대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 미겔 로드리게스 상원 연락관은 25일(현지시간) 존 매케인(공화당), 칼 레빈(민주당)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확실하지 않지만, 미 정보 당국은 시리아 정권이 소규모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한은 해당 무기가 중추신경을 손상시키는 치명적인 신경가스인 ‘사린’이라고 지목했지만 “정보의 신뢰도는 제각각”이라고 밝혀 확실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을 방문 중인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화학무기가 테러리스트들에게 넘겨지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다”며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 정부는 시리아 반정부군 병사에게서 추출한 표본 분석에서 화학물질의 흔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개입을 꺼려 왔던 미 정부가 처음으로 입장을 바꿈에 따라 향후 미국의 대(對)시리아 정책도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이 ‘금지선’(red line)을 넘어서는 것이고, ‘(미국의) 중대한 입장 변화를 가져올 행위’(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매케인 의원은 “시리아 정권이 금지선을 넘은 것이 확실해졌고, 미국은 화학무기가 ‘나쁜 손’에 들어가지 않게 만드는 작전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해 미군의 시리아 군사 개입을 촉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군사 개입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는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잘못된 정보로 시작된 이라크전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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