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자유시보 “장쩌민파 비리 공개대상서 빠져…정치적 음모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일가 등의 역외 탈세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정치적 음모론이 나오고 있다고 대만 언론이 24일 보도했다.자유시보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중국 지도부 친·인척 비리 보고서에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일파와 관련된 내용이 빠진 점에 중화권 정치 분석가들이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이번 사건이 최근 1인 권력체제를 굳힌 시 주석에 대한 장쩌민 세력의 반격이라는 것이 음모론의 요지라고 소개했다.
중국 문제 전문가인 린중빈(林中斌) 전 대만 국방부 부부장(차관)도 “중국 고위층이 국외 매체를 이용해 정적을 공격하는 것은 자주 있던 일”이라면서 음모론에 가세했다.
그는 ICIJ의 보고서에 등장한 중국 전·현직 지도부 인사들이 대부분 연금 조사설이 도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나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와 대립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특정 정치세력의 반격이라고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CIJ 보고서에는 실제 장 전 주석,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 부주석 등과 관련된 내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말부터 저우융캉에 대한 중국 사정 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지자 중화권 매체들은 시진핑의 ‘사정 칼날’이 장쩌민을 향할 가능성을 거론해 왔다.
석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저우융캉을 중앙 무대로 끌어올린 것이 바로 장쩌민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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