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매각하고 유로·위안화로 결제
월가 “루블화는 위험” 투자 자제 권고러시아가 달러 의존도를 줄여 미국의 경제 제재 충격을 완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의 대러시아 신규 제재는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 겸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국영방송 로시야1에 출연해 “달러화가 국제 결제에서 위험한 도구가 되고 있다”면서 “이미 최저 수준에 도달했으나 우리는 미국 경제, 미국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를 더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실루아노프 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러시아가 미국 국채를 매각하고 있다는 가장 직접적인 확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가 보유한 미 재무부 채권은 지난 5월 말 기준 150억 달러(약 17조원)다. 이는 2개월 전에 보유한 960억 달러의 약 6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제재로 인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외국과의 교역 때 루블, 유로,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석유 거래에서 달러로 결제하지 않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러시아 자산에 대한 투자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스위스 UBS그룹AG는 루블화를 보유하는 데 따른 위험이 이익보다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디애나 아모아 JP모건자산운용 매니저는 “미국의 제재로 러시아 국채의 발이 묶일 가능성이 최대 50%”라고 진단했다.
미국은 지난 3월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영국 솔즈베리에서 화학무기 ‘노비촉’ 공격을 받은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22일부터 대대적인 제재에 돌입할 예정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8-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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