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파괴는 브라질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

“아마존 파괴는 브라질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

한준규 기자
입력 2019-12-10 04:36
수정 2019-12-10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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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범 교수, 美 의회에서 환경영화 상영...…“할리우드가 주목하지 않는 작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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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범 미 롱아일랜드대학 영화과 교수
손수범 미 롱아일랜드대학 영화과 교수 손 교수는 최근 아마존 밀림의 파괴를 주제로 한 영화 ‘세퀘스트라’를 선보여 미 언론에 호평을 받았다.
“아마존 파괴는 브라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라는 것을 빨리 인식해야 합니다.”

9일(현지시간) 한국 감독 최초로 미국 의회에서 작품 상영회를 가진 손수범(사진·50) 미 뉴욕의 롱아일랜드대 영화과 교수는 기후변화가 먼 나라의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날 워싱턴DC의 연방의회 더크슨빌딩에서는 아마존 파괴를 다룬 그의 작품 ‘세퀘스트라’가 상영됐다. 그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이 많은 셸던 화이트하우스 민주당 상원의원(로드아일랜드)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100분이 넘는 한국 영화감독의 작품이 미 의회에서 온전히 상영된 것은 처음이다. 손 교수는 “한국인으로서, 영화감독으로서 영광스러운 자리일 뿐 아니라 아마존 파괴의 심각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뿌듯해했다.

세퀘스트라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댐인 벨루몬치가 들어서면서 아마존이 황폐화되고, 인근 부족들이 겪는 고통을 적나라하게 그린 영화다. 아마존의 파괴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있어도, 이에 ‘영화적 시각’으로 접근한 것은 손 교수가 처음이다. 그래서 미국 언론들도 관심을 뒀다. 뉴욕타임스는 “세퀘스트라는 아마존의 벨루몬치 댐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소개했고, 영화 잡지인 토크하우스는 “포르투갈어로 ‘유괴’라는 뜻의 세퀘스트라는 아마존을 파괴하는 브라질 정부와 거대 자본을 유괴범으로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손 교수는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주 먼 브라질의 아마존 파괴가 무슨 관련이 있는가 하고 생각하기 쉽다”면서 “지구의 산소 20%를 생산하는 아마존 밀림이 파괴된다면 지구촌에 재앙이 몰려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의 지원을 받아 빠듯한 예산에 시나리오는 물론 연출, 촬영, 편집까지 도맡아 했다. “솔직히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다”고 겸손해했지만 “할리우드가 쳐다보지 않는 주제를 가지고 아마존 원주민들과 1년여를 생활하며 만든 영화다. 기회가 된다면 아마존의 파괴를 더 깊고 현실성 있게 보여 주는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우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관객들과도 세퀘스트라로 호흡하며 아마존의 보호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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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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