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vs시장...코로나 와중에 뉴욕 민주당 집안싸움

주지사vs시장...코로나 와중에 뉴욕 민주당 집안싸움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04-13 11:43
업데이트 2020-04-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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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싸우는 ‘정치 라이벌’ 쿠오모·더블라시오
뉴욕주는 사망자 9000명 넘어 최악 위기
쿠오모 뉴욕주지사-AFP 연합뉴스
쿠오모 뉴욕주지사-AFP 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이 최악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정치적 불화를 일으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빌 더블라시오 뉴욕시장이 지역의 휴교령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더블라시오 시장은 현재 휴교 중인 학교를 정상화하기는 어렵다며 6월 말까지 휴교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쿠오모 주지사는 “시장의 견해일 뿐”이라고 반박하며 이견을 드러낸 바 있다.

NYT에 따르면 휴교 관련 문제에 대해 더블라시오 시장은 쿠오모 주지사 측과 어떤 논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블라시오 시장은 휴교령에 대한 입장을 내기 불과 몇 분 전 쿠오모 측에 전화를 걸었고, 응답이 없자 문자 메시지로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뉴욕시 110만여명의 학생들과 그 학부모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결정이 어떤 구두 논의도 없이 발표된 것이다. 결국 시장의 발표 후 3시간도 안돼 쿠오모 주지사는 “그(더블라시오 시장)가 휴교를 결정하지 않았고 개학도 결정할 수 없다. 다른 도시와 인근 주와 조율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미 정가에서는 같은 정당 내에서 정치적 라이벌 관계인 두 사람 간 신경전이 벌어진 것이란 해석이 대체적이다. 이미 2014년 재임 초기 자신의 권한을 확대하려는 더블라시오 시장의 움직임에 쿠오모 주지사가 제동을 걸며 충돌한 바 있고, 그 외에도 이들은 각종 사안을 놓고 끊임없이 다툰 바 있다.
더블라시오 시장-로이터 연합뉴스
더블라시오 시장-로이터 연합뉴스
뉴욕 역사상 최악의 위기 가운데 하나로 꼽힐 코로나19 확산 사태에서도 두 사람 간 불화는 어김없이 반복됐다. 쿠오모 주지사는 휴교 문제뿐만 아니라 “일부 사업장이 5월 다시 재개될 수 있다”는 더블라시오 시장의 발언까지 일축하기도 했다.

주 내 사망자가 9000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두 사람의 신경전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NYT는 “양측의 불화는 뉴욕이 언제 다시 정상화될 수 있을지에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재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8만 8694명, 사망자는 9385명으로 집계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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