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 사라진 성당...‘거리두기’ 일상화된 세계

아멘 사라진 성당...‘거리두기’ 일상화된 세계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05-03 16:54
업데이트 2020-05-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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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명동성당 등 포스트 코로나 풍경 소개
맥도널드는 매장 직원이 메뉴 전달
영국인 3분의2는 “스포츠 경기장 등 가기 두려워”
3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신도들이 대성당에 입장하기 위해 간격을 두고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3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신도들이 대성당에 입장하기 위해 간격을 두고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예배당에선 아멘 소리가 들리지 않고, 식당에선 150cm 이상 떨어져 식사를 한다….

뉴욕타임스(NYT)가 전한 코로나19의 광풍이 휩쓸고 간 아시아 국가들의 모습이다. NYT는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통제되고 있는 지역에 새로운 현실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세계의 일부 지역은 이미 그 안에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국·유럽 등에 앞서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겪은 아시아 국가들의 현재 모습을 전하며 한국의 사례를 처음 소개했다. 서울 명동성당에서 신도들이 비말이 퍼질 것을 우려해 찬송가를 부르거나 ‘아멘’을 말하는 것도 삼가고 있고, 성찬식 때 성직자들은 손을 소독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홍콩에서는 식당 테이블 간격을 5피트(약 152cm) 이상 떨어져 놓도록 하고, 손님에게는 식사 동안 마스크를 보관할 수 있는 별도의 가방이 제공되도록 했다. 학교 카페테리아에 좌석 사이사이 칸막이가 놓여 있는 모습도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됐다. NYT는 “베이징과 홍콩, 서울을 비롯해 시드니, 대만 등에서 나타난 새로운 사회적 관습과 규정의 모습은 곧 전세계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보여주는 예고편과도 같다”고 전했다.

감염 우려로 스포츠 행사 등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 대한 경계심도 커졌다. 한 여론조사 업체에 따르면 영국인 3명 중 2명은 “향후 봉쇄 완화 조치 이후에도 스포츠 경기장이나 콘서트 등에 가는 것이 불편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고 NYT는 전했다. 조사에 응한 시민 가운데 절반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도 불안하다고 답했다.
네덜란드 맥도날드 매장 풍경-로이터 연합뉴스
네덜란드 맥도날드 매장 풍경-로이터 연합뉴스
네덜란드 등의 맥도날드 매장에선 주문한 메뉴를 매장 직원들이 손님에게 직접 가져다주는 등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맥도널드 네덜란드지사의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매장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고객과 직원이 모두 안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자전거는 사람들이 밀집하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대안이 되고 있다. AP는 통근자 절반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덴마크 코펜하겐과 세계 최고 수준의 자전거 전용도로망을 갖춘 네덜란드가 각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3일 전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정부는 1km당 5만 유로의 예산이 투입되는 자전거 전용도로 확충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또 자전거를 타는 시민에게 최대 50유로의 수리비를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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