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열당국의 웨이보 징계는 ‘알리바바 불륜 스캔들’ 때문?

중국 검열당국의 웨이보 징계는 ‘알리바바 불륜 스캔들’ 때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6-11 00:17
업데이트 2020-06-1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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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후계자로 지목됐던 장판 톈마오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의 인터넷 스타 장다이와의 불륜 스캔들로 징계를 받았다.  로이터 연합뉴스·장다이 인스타그램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후계자로 지목됐던 장판 톈마오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의 인터넷 스타 장다이와의 불륜 스캔들로 징계를 받았다.
로이터 연합뉴스·장다이 인스타그램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중국 검열당국이 공개적으로 징계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정보 판공실(CAC) 베이징사무소는 10일 시나 웨이보 책임자를 불러 온라인 통신 질서 교란과 불법 정보 유포 행위를 즉각 시정하라고 지시했다.

웨이보는 이에 따라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인기 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하고 소정의 벌금을 물게 됐다. 또한 관련자들도 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 CAC는 이같은 징계 사실을 공식 위챗(중국판 모바일 메신저)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CAC는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불법정보가 유통되거나 정상적인 소통이 왜곡되지 않도록 내부 감시망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문했다.

그 동안 웨이보의 검색 서비스는 외부 세력에 의해 쉽게 조작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또 검색어 상위권에 연예인 관련 검색어가 지나치게 많이 올라와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번 웨이보 징계의 배경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 자회사 톈마오의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불륜 스캔들’ 의혹이 연관돼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창립자 마윈 전 회장의 후계자로 촉망받던 장판 톈마오 CEO가 인터넷 스타 장다이와 불륜 관계라는 의혹이 지난 4월 웨이보를 뜨겁게 달궜다.

장판 CEO의 부인이 지난 4월 17일 장다이를 향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다. 남편을 또 건드렸다가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글을 웨이보에 올려 큰 파장을 일으켰다.

장판 CEO는 이러한 사생활 추문으로 회사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특히 알리바바그룹의 핵심기구인 파트너위원회 구성원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마윈의 후계자 자리에서 사실상 축출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CAC는 이번 징계가 장씨 성을 가진 사람이 연루된 사건과 관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웨이보와 알리바바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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