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20달러 때문에 죽어야 했나요” 울분 터뜨린 플로이드 동생

“형이 20달러 때문에 죽어야 했나요” 울분 터뜨린 플로이드 동생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6-11 09:40
수정 2020-06-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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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강압적 체포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 플로이드가 1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0.6.11  AP 연합뉴스
경찰의 강압적 체포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 플로이드가 1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0.6.11
AP 연합뉴스
“단돈 20달러, 한 흑인의 가치가 과연 그 정도입니까? 지금은 2020년입니다!”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은 10일(현지시간) 의회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울분을 터뜨렸다.

필로니스 플로이드의 형 조지는 지난달 25일 담배를 사려고 편의점에 들렀다. 그러나 20달러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편의점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당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무릎에 8분 46초 동안 목이 눌려 사망했다.

필로니스는 당시 상황이 찍힌 영상에서 형 조지가 자신의 목을 누르던 경찰을 향해 “숨을 쉴 수 없다”, “살려 달라”고 애원하면서 존칭인 ‘경관님(sir)’이라고 불렀다며 “형은 반격하지 않았고 현장에 있던 모든 경찰의 지시에 귀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조지는 체포 당시 비무장이었고, 영상을 살펴보면 그는 별다른 저항도 하지 않았다.

필로니스는 “경찰들은 형에게 ‘린치’를 가했다”면서 “이건 백주대낮에 벌어진 현대 사회의 린치”라고 규정했다. ‘린치’란 정당한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잔인한 폭력을 가하는 행위를 일컫는 용어로, 특히 과거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흑인을 처형하는 행위를 가리킬 때 쓰던 말이다.

필로니스는 “형은 그날 누구에게도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면서 “그는 단돈 20달러로 죽어야 할 사람이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늘 하원에서 발언하는 것으로, 형의 인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통에 지쳤다. 그 고통을 멈춰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면서 “제발 나와 우리 가족의 외침, 전 세계 거리에서 울리는 외침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필로니스는 형의 죽음이 결국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청문회 답변 도중 여러 차례 울음을 참는 모습을 보인 필로니스는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플로이드 장례식 다음 날 열린 이날 청문회는 민주당이 발의한 경찰개혁 법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민주당은 경찰의 면책특권 제한, 목조르기 금지, 치명적 무기 사용 제한 등 광범위한 내용을 담은 이 법안을 이달 중 하원에서 처리한 뒤 상원으로 넘길 계획이다.

다만 공화당에서는 제도 개선에는 공감하지만 민주당의 법안을 상당 부분 수정해야 한다는 분위기 역시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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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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