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상자 ‘원인불명’ 온도 하락에 수천회분 반납

화이자 백신상자 ‘원인불명’ 온도 하락에 수천회분 반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12-17 11:26
업데이트 2020-12-17 11: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도착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도착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한 육군병원에 도착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상자를 관계자가 확인하고 있다. 2020.12.16
AP 연합뉴스
‘영하 70도 유지’ 상자, 영하 92도까지 떨어져
캘리포니아·앨라배마 도착분 일부 제조사 반납
온도 하락 원인불명…안전성 여부 규명 예정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미국에서 백신 수송용 상자의 온도가 과도하게 떨어지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돼 백신 수천회 분이 반납됐다.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의 최고운영책임자(COO)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캘리포니아주 2곳에 도착한 백신 제품 중 일부를 제조사에 반납했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 운송용 상자의 온도가 적정 수준인 섭씨 영하 70도보다 훨씬 낮은 영하 92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해당) 백신을 트럭에서 내리지 않고 화이자에 반납했으며 화이자에서 곧바로 대체 물량을 보냈다”며 “식품의약국(FDA)과 함께 이 일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퍼나 대장은 앨라배마에서도 2개의 수송 상자 온도가 영하 92도까지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FDA가 이런 불안정한 온도에서 보관된 백신인 안전한지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
특수 저온상자에 담겨 옮겨지는 코로나19 백신
특수 저온상자에 담겨 옮겨지는 코로나19 백신 미국 조지아주의 한 의료 관계자가 15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이 담긴 상자를 운반하고 있다. 2020.12.16
AFP 연합뉴스
화이자 백신의 적정 보관온도는 영하 70도다. CDC에 따르면 백신 운반 상자에는 각각 975회분의 백신이 담긴다.

운반용 상자의 온도가 과도하게 내려가는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화이자는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미 당국은 7일 백신 배포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영하 70도를 유지해야 하는 백신의 수송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병원·요양원 컨설팅업체 프리미어의 소우미 사하 부사장은 “그렇게 낮은 온도는 보건 시스템에서 전례가 없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라며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백신을 배포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영하 70도에 보관되는 코로나19 백신
영하 70도에 보관되는 코로나19 백신 영하 70도에 보관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2020.12.16
AFP 연합뉴스
미 당국은 이번 주에만 290만회 분량의 백신을 전역으로 운송했다.

다음 주에도 화이자 백신 200만회 분 배송이 예정됐고, 모더나 백신의 사용 승인이 나오면 이 제품 590만회 분의 운송도 계획하고 있다고 퍼나 대장은 설명했다.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VRBPAC)는 17일 모더나 백신의 긴급 사용 권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권고 결정이 내려지면 FDA의 모더나 백신 승인 절차는 18일에 마무리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