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억지에 공화당 지도부마저 “그만 좀 하세요”

트럼프 억지에 공화당 지도부마저 “그만 좀 하세요”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1-12 16:52
수정 2021-01-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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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 난입 사태의 배후에 극좌파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자 공화당 지도부마저 “그만 좀 하라”며 핀잔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안티파 배후설’에 대해 30분 이상 주장했다.

지난 6일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의 배후에 극좌 성향의 반파시즘 운동단체인 ‘안티파’가 자리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안티파는 네오나치 등 극우 세력에 대항한 폭력적 성향의 극좌 세력을 가리키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공격할 때 종종 안티파를 거론한 바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에 진입해 전 세계 언론에 널리 소개된 ‘큐어논 무당’ 제이콥 앤서니 챈슬리가 난입한 동료들과 함께 서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에 진입해 전 세계 언론에 널리 소개된 ‘큐어논 무당’ 제이콥 앤서니 챈슬리가 난입한 동료들과 함께 서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안티파 배후설’ 주장에 매카시 원내대표는 “의회에 난입한 것은 안티파가 아니라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선거 구호) 세력이었다”라며 “내가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잘 안다”라며 반박했다고 백악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악시오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카시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2020년 대선 조작설을 제기하면서 양측 간에 긴장감이 감돌았고, 공격적인 대화가 오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매카시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끊고 “그만 하세요. 선거는 이미 끝났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당 담벼락 오르는 시위대
의사당 담벼락 오르는 시위대 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시위대 일부는 담벼락을 오르고 있고, 일부는 난간 안쪽에서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고 있다. 회의장 내부까지 진입했던 이들은 주방위군과 연방경찰에 의해 4시간쯤 뒤에 모두 진압됐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매카시 원내대표는 대선 결과 불복론을 조장한 뒤 비판론에 직면한 상황이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동료 의원들과 가진 전화 회의에서도 안티파가 의사당에 난입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다만 그는 공화당 지도부와 동료 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당 폭력 사태를 조장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이 제기한 탄핵안에는 반대한다는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안 추진은 미국을 단결하는 데 오히려 역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며 “대선 선거인단 투표 제도 등을 수정해 향후 선거에서 신뢰성을 높이자”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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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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