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절단 안 보낸다” 미국,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

“사절단 안 보낸다” 미국,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12-07 06:21
수정 2021-12-0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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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권탄압’ 내세워…선수단은 파견
영국·캐나다·호주도 외교적보이콧 검토중
서방국가 동참 여부 주목…IOC “존중”

미국,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
미국,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6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정부 관리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했다. 2021.12.7
EPA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오는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했다.

선수단은 파견하되 외교사절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국 외에 다른 서방국가도 동참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의 정부 관리들은 베이징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거라면서 이는 중국의 인권 관련 전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선수단을 파견해 올림픽에는 참가하되 개·폐회식 등 행사 때 공식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미국 의회에서는 중국 신장 지구의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홍콩 인권 탄압 등을 문제 삼아 베이징올림픽에 선수단 자체도 보내지 않는 전면 보이콧을 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선수 파견조차 하지 않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는 반론이 나오면서 정부 사절단만 불참하는 외교적 보이콧이 거론돼 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형물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형물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달 18일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은 미국이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행동할 순 없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국제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관련 문제들에 대해 조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수단을 파견키로 한 데 대해선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옳은 조처라고 느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교적 보이콧 방침은 오는 9~10일 약 110개국이 참가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발표된 것이다.

한국도 참가 대상인 이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권 출범 초기부터 민주와 인권을 기치로 내걸고 권위주의 정권으로 규정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대형 행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형물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형물 EPA 연합뉴스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함에 따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 진영의 연쇄 동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파이브 아이즈’라 불리는 영국, 캐나다, 호주가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상태다.

지난달 미중 정상 간 처음으로 이뤄진 화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양국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외교적 보이콧이 공식화됨에 따라 미중 관계는 더욱 급랭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공화당 정부였던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민주당 정부인 바이든 정부 역시 중국 견제 정책을 이어감에 따라 미중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앞서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 질문받자 “스포츠 정치화를 그만두고 이른바 ‘외교적 보이콧’을 중지함으로써 중·미 관계의 중요 영역에서의 대화와 협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미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반격하는 조치를 결연하게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겠다는 미국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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