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풀린 돈 상당 기간 유지 시사

美 연준, 풀린 돈 상당 기간 유지 시사

입력 2014-06-12 00:00
수정 2014-06-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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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FOMC 회의록에도 언급 없다”…금리 인상 후도 유지할 듯중앙銀 독립성 훼손 경고…로이터 “금리 인상 앞당겨질지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융 위기 이후 3차례의 ‘양적완화’를 통해 기록적인 4조 5천억 달러의 자금을 시장에 뿌렸지만, 조만간 이를 거둬들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시사돼 분석이 분분하다고 블룸버그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 가운데 약 2조 5천억 달러가 ‘과다하게 공급됐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것이 연준의 독립성을 흔드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연준내 비둘기와 매파 간 마찰이 심화하면서 기본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앞당겨질지 모른다고 관측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을 연내 종료하고 내년부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시장 중론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4월의 연준 정례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보유 채권 매각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유동성 회수가 상당기간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다음번 FOMC는 오는 17∼18일이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은 지난주 회견에서 연준의 보유 채권 매각이 장기 금리(채권 수익률) 급등을 가져올 수 있음을 “연준내 다수가 걱정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출구 전략’ 로드맵에 언급했을 때 채권시장이 요동친 점을 상기시켰다.

당시 신흥국들도 자금 대거 이탈로 홍역을 치렀다.

따라서 “연준이 (이런 충격 재발을 피하고자) 상당기간 보유 채권을 처분하지 않을 것으로 확실히 전망한다”고 연준 이사를 지낸 로런스 마이어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 공동 대표가 밝혔다.

그러나 연준의 이런 기조가 갖는 위험도 경고됐다.

란데스뱅크의 뉴욕 소재 채권 전략 책임자 카를 해일링은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연준이 갈수록 민간 영역에 깊게 개입하는 것이 문제”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연준 보유 채권은 금융 위기 직전인 2007년 초만 해도 국내총생산(GDP)의 6%에 불과하던 것이 25%로 급증했다.

미국처럼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해온 영국과 일본도 마찬가지로,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 역시 그 비율이 6%에서 24%로 크게 뛰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연준 지도부에서도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연준내 대표적인 양적완화 비판론자인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은 지난달 13일 연설에서 “연준의 공격적인 양적완화가 독립성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이 시장에 공급한 유동성 가운데 2조 5천400억 달러가 ‘과다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연준내 비둘기파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은 지난달 20일 연설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도 채권에 재투자해야 금융시장이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비둘기 성 견해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말 3.03%이던 것이 2.64%로 하락했다.

채권 수익률 하락은 그만큼 시세가 뛰었다는 의미다.

로이터도 11일 연준과 시장 관계자들의 발언을 토대로 연준이 시중에 푼 4조 5천억 달러의 유동성이 최소한 내년 또는 그 이듬해까지는 회수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전햇다.

반면, 연준내 매와 비둘기파 간 마찰을 가라앉히기 위한 절충으로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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