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고문실태’ 보고서 공개 임박…미국 긴장 고조

‘CIA 고문실태’ 보고서 공개 임박…미국 긴장 고조

입력 2014-12-08 00:00
수정 2014-12-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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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고문 실태를 담은 미 상원 정보위원회의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워싱턴 정가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 로저스(공화)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프로그램에서 고문 실태 보고서가 공개되면 해외에서 폭력과 죽음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로저스 의원은 10년 전 있었던 CIA의 고문에 관한 보고서 공개가 극렬주의자들의 선동에 이용돼 결국 생명을 앗아가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미 정보기관과 외국 정부가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존 케리 국무장관도 지난 5일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 상원 정보위원장에게 보고서 공개 시점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날자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케리 장관의 요청에 관한 언론보도에는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공개 예정인 보고서는 비밀로 분류된 6천 쪽 분량의 고문실태 조사 결과를 요약한 것으로, 이번 주 안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에게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담은 첫 공개 자료가 된다.

보고서를 읽은 미 정부 관료들에 따르면 이 자료에는 잠 안 재우기, 독방수감, 모욕감 주기, 위험 수위의 물고문 등 CIA의 고문 기법에 관한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고서는 또 고문 때문에 ‘인명을 살리는 정보’ 구축에 실패했다는 결론을 담고 있으며, 이 때문에 존 브레넌 CIA 국장을 비롯한 전·현직 정보 관료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미 정부는 지난 4월 이후 보고서 비밀해제에 관한 협상을 벌여왔으며, 세계 곳곳의 미국 시설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 의회 보좌관이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고문이 있었던 것은 맞다”고 인정하고 보고서 공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LAT에 “가혹한 고문은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회적, 헌법적 가치를 파괴했다. 누구나 이 보고서를 읽어보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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