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무기 더 사라” 트럼프 노골적 압박

“日, 美무기 더 사라” 트럼프 노골적 압박

이석우 기자
입력 2017-11-06 23:10
수정 2017-11-0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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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질적·양적 방위력 확충”

트럼프 오늘 방한…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6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압력을 최대한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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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오른쪽 세 번째) 일본 총리가 6일 일본 도쿄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은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역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 차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불공평한 무역관계 해소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오른쪽 세 번째) 일본 총리가 6일 일본 도쿄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은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역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 차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불공평한 무역관계 해소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AFP 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정책을 변경시키기 위해 압력을 최대한 높여 가자는 데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북한에 대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한·미·일 3국의 공조와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도 밝혔다. 도쿄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압력 강화에 한국이 더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방한 기간 중 이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베 총리는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며 “지금은 북한에 대해 대화가 아닌 추가 압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북한이 정책을 바꿀 테니 대화하자고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전과 달리 대화 유도에도 무게를 실은 것이다.

아베 총리는 그러면서 일본이 7일 북한의 35개 단체·개인의 자산 동결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추가 독자제재 의사를 밝혔다.

미·일 무역 불균형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불공평한 무역관계 해소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추후 일본에 대한 통상 압박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그동안 중국과의 무역도 불공정했다”며 중국 방문에서도 압박을 가할 것임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아베 총리는 앞으로 여러 군사장비를 구입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상공에서 (북한 미사일을) 쏘아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미국은 세계 최고의 군사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산 무기 구매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일본은 이미 F35 전투기와 최신 요격미사일 SM3 등을 미국에서 도입했다”면서 “일본의 방위력을 질적, 양적으로 확충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미·일 기업 경영자 대상 간담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무역은 공정하지도 개방돼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일본에 의한 무역 적자로 고생을 해 왔다”면서 “일본과의 무역에 대한 교섭 프로세스는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밀한 안보 협력 등 동맹 강화에도 불구, 통상 문제는 별개로 접근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방한 과정에서도 통상 현안이 주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일본 순방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한국을 방문해 1박 2일간의 일정을 진행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2017-11-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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