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구미 가족 등과 일일이 악수… “돌아올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
양국 경영자 간담회서 직격탄… “日, 미국車 한 대도 수입 안 해”도널드 트럼프(앞줄 오른쪽 네 번째)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오른쪽 세 번째)가 6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 17명과 만난 뒤 아베 신조(왼쪽 네 번째)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납치된 피해자들이 귀국해 가족들 품에 돌아올 수 있도록 아베 총리와 긴밀히 협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 왼쪽은 부인 아키에.
도쿄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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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키히토 일왕과 악수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도쿄 왕궁에서 아키히토 일왕과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를 숙이지 않고 일왕과 악수하고서 대화를 나누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도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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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일왕 부부를 예방했다. 왕궁에 도착한 트럼프는 마중 나와 있던 일왕 부부와 차례로 인사를 나누면서 허리를 세운 채 악수만을 건넸다. 2009년 일왕 예방 때 90도 각도로 허리를 굽히는 인사를 해 논란을 일으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대조를 이뤘다.
20분 동안의 환담에서 일왕이 “이번 방문은 어떤가”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잘 진행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와 북한 문제, 미·일 방위협력, 통상 문제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충실한 의견 교환을 했다. 현재 미·일 관계는 전에 없이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고 NHK가 전했다. 이 말을 듣고 일왕은 “그 말을 들으니 매우 기쁘다. 양국은 전에 전쟁을 했지만 그 후 미·일 우호 관계, 미국의 지원을 얻어 오늘날의 일본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위해 도쿄 모토아카사카의 영빈관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함께 육상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했다. 아베 총리와 함께 영빈관 산책을 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정원에 있던 연못에 상자째로 잉어밥을 뿌려 입초시에 오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는 숟가락을 들었다가 이내 인내심을 잃은 듯 사료가 든 나무 상자를 거꾸로 들고 한꺼번에 잉어밥을 연못에 털어 넣어 논란이 됐다고 CNN 등이 전했다. 하지만 이는 아베 총리가 시간이 촉박한 듯 뒤쪽으로 돌아본 뒤 먼저 상자째로 잉어밥을 뿌리자 트럼프 대통령이 따라 한 것이다.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납북 피해자 가족 17명 등과 약 30분간 비공개로 만남을 가졌다. 면담 후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의 동생 다쿠야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했다. 누나가 납치되기 전 평화로웠던 시절의 가족사진을 직접 들어 바라보던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면담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들은 수많은 이야기들은 매우 슬프고, 그들은 북한에 의해 납치됐다”며 “아베 총리와 함께 그들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는 이날 오후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와 함께 도쿄에 있는 교바시쓰키지초등학교를 찾아 어린이들의 환영 속에서 붓글씨 체험을 했다. 멜라니아는 서예 수업 현장을 찾아 ‘평화’(平和)의 ‘평’자를 썼고, 아키에는 ‘화’자를 썼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2017-11-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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