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야생동물 재활센터는 다섯 마리의 꼬리가 뒤엉킨 데다 유리와 플라스틱 조각까지 엉켜 있어 목숨이 위험할 뻔했다며 이들을 마취시킨 뒤 20분 동안 가위로 엉킨 곳을 잘라냈다고 밝혔다. 어미가 보금자리를 만들 때 유리와 플라스틱 조각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는데 출산 과정에 뒤섞여든 것으로 보인다.
다람쥐들은 꼬리로 균형을 잡고 체온을 유지하기 때문에 가급적 많이 잘리지 않아야 해서 센터는 이에 유념하며 수술을 진행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설명했다. 나아가 “오두방정을 떨고 천방지축인 이들이 얼마나 겁에 질렸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첫 걸음은 이들 다섯 마리를 동시에 마취시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영국 BBC는 저유명한 고르디아스의 매듭(Gordian Knot)을 떠올려보라고주문했다. 소아시아의 고대 국가 프리기아(Phrygia)의 왕 고르디아스는 자신의 전차에 아주 복잡한 매듭을 묶어 두고 매듭을 푸는 자가 훗날 아시아를 정복한다고 예언했다. 페르시아 정복의 여세를 몰아 프리기아 수도인 고르디움(Gordium)까지 점령한 알렉산더 대왕도 달려들었지만, 쉽게 풀리지 않았다. 그러자 칼을 꺼내 매듭을 잘라버렸다. 얼마 뒤 동방을 정복하고 왕위를 차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